메이 英 총리, EU 탈퇴협정법 뼈대 공개 |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퇴임을 앞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사'를 주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겨냥해 브렉시트 이행을 위한 "좋은 합의"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기 영국 총리로 유력한 존슨 전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재협상을 거부하면 오는 10월 31일에 합의 없이 영국의 EU 탈퇴를 감행할 것이라고 최근 말해왔다.
EU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메이 총리는 이날 가장 좋은 브렉시트 접근법에 관한 질문에 다음 총리가 합의안의 하원 통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메이 총리는 작년 11월 EU와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세 차례나 하원에 상정했으나 비준을 받지 못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을 위한 가장 좋은 접근법은 우선 2016년 EU 탈퇴 투표를 이행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좋은 합의로, 질서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좋은 합의를 했지만, 의회에서 그 합의에 대한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다수의 지지를 얻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내 후임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차기 총리 선출이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
존슨 전 외무장관은 EU와의 합의에 큰 걸림돌로 꼽히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 국경 통행에 대한 안전장치, 즉 '백스톱'(backstop)에 변화를 주거나 포기하는 것이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는 뜻을 밝혀왔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의 엄격한 국경 차단과 통관 및 통행 절차 강화를 피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남기는 백스톱을 두도록 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의회 내 강경파들이 "백스톱의 종료 시기가 불명확하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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