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客)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날 이뤄진 북·미 정상 판문점 회담을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평가대로 역사적 순간이었지만, (남한 정부 참여를 봉쇄하는)통미봉남(通美封南)의 고착화가 우려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도 “실제로 변한 것이 없다. 핵미사일, 대북제재 상황은 2년 전과 같다”며 “비핵화를 미북 정상간 회담에만 기댄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과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핵문제에 있어서 운전자, 중재자, 촉진자라는 말은 더이상 필요 없다. 대한민국은 바로 당사자이고 주인이다”며 “주인인 대한민국이 미북회담장 밖에서 대기하는 현실이 결코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여전히 빅딜을 기본적 해법으로 보고 있음에도 문 대통령은 어제 또다시 개성공단 제개를 꺼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폐기가 하나의 단계쯤이라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라고 과대포장했다”며 “화려한 남북미 회동 뒤에는 이처럼 좁히기 어려운 시각 차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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