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체류시간 24시간 동안 ‘파격의 연속’
-이재용 부회장 등 기업인과 30분간 회동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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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었다. 체류시간 24시간밖에 되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박2일 방한엔 ‘최초’라는 수식어가 쏟아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 펼쳐진 행보와 남북미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ㆍ상징적 의미를 숫자로 짚어봤다.
▶1(북한땅 밟은 최초의 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1박2일간 한국을 방문하면서 여러차례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은 사상 최초 비무장지대(DMZ)에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 45분께 군사분계선(MDL)에서 25m 떨어진 오울렛 초소(OP)를 함께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는 역사도 새로 썼다. 남북미 회담까지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북미 정상이 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으로 오가는 길에 문 대통령까지 합류했다.
▶2(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2번째 방한)=트럼프 이번 대통령의 방한은 취임 후 두 번째로, 2017년 11월에 이어 19개월 만이다. 이번 방문에는 첫 방한 때와 달리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며,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회담 이후 80일 만이다.
▶3(3차 북미정상회담)=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단독 회동을 함으로써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을 했다. 이는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된 후 122일만의 북미 정상간 만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3차회담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일반적인 북미회담으로 볼 수 있지만 특별하게 규정을 우리가 지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5(현직 미국 대통령 5번째 DMZ 방문)=‘분단의 상징’ DMZ를 방문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까지 5명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복을 입지 않고 DMZ를 방문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도 기록됐다. 국방부와 유엔사 등에 따르면 역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DMZ를 최초 방문한 사람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7월 11일 판문점 JSA 인근 ’돌아오지 않은 다리‘와 오울렛 초소를 방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2월 20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3월 25일 DMZ를 찾았다.
▶24(트럼프 한국 체류 시간)=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체류시간은 24시간에 불과하지만 역사적인 많은 기록을 남겼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6시 50분께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다음날 오후 7시께 역시 오산 공군기지 통해 한국을 떠났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G20(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으로 건너온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간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30(한국 주요기업 총수와 30분간 회동)=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 30분간 ‘짧고도 굵은’ 회동을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호명하면서 일으켜 세워 “훌륭한 리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66(정전협정 66년)=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미 현직 대통령이 미국과 ’적대관계‘를 가진 대표적 국가 중 하나로 꼽는 북한 땅을 처음 밟은 것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향한 동력을 지피는 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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