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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새역사 창조' 文대통령, 강행군 끝 오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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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북유럽 제안' 후 중재자 위상 확실하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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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회담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며 나오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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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연차휴가를 쓴다. 최근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강행군을 해온지라 휴식을 하기 위한 차원이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달콤한 휴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인'의 결과 남북미 핵담판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16일 북유럽 순방을 통해 비핵화 협상 재개의 박차를 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6월 중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곧바로 진행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20~21일) 때는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동의하고, 제안한 이벤트였다. 김 위원장의 협상 의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

지난 27일에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첫 날 첫 일정으로 시 주석을 만나는 등 쉼없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에는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올려 "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DMZ(비무장지대)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을 만나 "내 트윗을 보셨나요"라고 먼저 물었다. 문 대통령이 "네 봤습니다"고 답하니 트럼프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함께 노력해봅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됐다. 문 대통령은 30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했고, 문 대통령까지 초대했다.

남북미 정상은 역사상 최초로 판문점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가량 김 위원장과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을 가지며 비핵화 협상 실무회담 재개에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중간에서 회담 장소 제공 등 중재에 주력했다. 북미 간 앙금 해소에 따른 '하노이 노딜' 상처 극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이 응답하고, 역사적인 이벤트가 개최됨에 따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제안'도 소기의 성과를 얻게 됐다. 단번에 문 대통령의 중재자·촉진자 위상이 회복됐다.

하루 휴식을 취한 이후 문 대통령에게는 바쁜 일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경 처리 등의 과제가 있는 국회는 여전히 꽉 막힌 상황이다. 경제 문제 등 내치 과제도 산적해 있다.

북미 뿐만 아니라 남북 간 대화무드도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중재에 집중하면서도 "남북 간의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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