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3차 정상회담… 文대통령과 첫 3자 회동
‘자유의 집’ 北美회담 마치고… 함께 걷는 南北美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문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짧은 만남을 예상했지만 북-미 정상은 이날 53분간 단독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 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혀 비핵화 시계가 다시 돌아가게 됐다. 판문점=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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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전격적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전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만난 것.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동시에 남북미 정상도 이날 판문점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났다. 6월 마지막 날에 이뤄진 극적인 만남으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 섰던 북한 비핵화 협상도 다시 재개될 모멘텀이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MDL에서 25m 떨어진 오울렛 초소를 방문한 양국 정상은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나와 MDL 앞까지 걸어가 오후 3시 45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걸어 나온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이 다시 만난 것은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122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로 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선 김 위원장과 함께 다시 남측으로 내려왔다. 오후 3시 51분 두 사람의 회동에 문 대통령이 합류하며 남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달 29일 오전 7시 51분경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DMZ 회동’을 전격 제안한 지 32시간여 만의 일이다.
김 위원장은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껏 발전시킨 관계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며 워싱턴에서의 4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3국 정상은 나란히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 전 “김 위원장을 짧게 만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북-미 정상은 하노이 회담 때보다 긴 53분간의 단독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자유의 집 내 별도 공간에서 회담 결과를 기다렸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오후 4시 51분경 끝이 났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MDL에서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김 위원장이 떠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2, 3주 내에 미국과 북한이 실무팀을 구성해서 서로 (비핵화)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주도하에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한 뒤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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