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문점 정상회담]남북정상회담 등 후속조치 고민
트럼프-김정은 회담 열린 53분간… 文대통령, 자유의 집 별도 공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한미 정상이 비무장지대(DMZ)로 향하기 전인 오후 1시경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 시각,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백악관 및 북측 인사들과 경호, 동선 등을 조율하며 사상 첫 남북미 회동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북-미 정상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지만, 판문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53분여 동안 자유의 집 내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 머물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북-미 정상 간 합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판단이었다”며 “전격적인 북-미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전격적인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서 청와대는 다음 수순으로 네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미 회동을 마친 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포옹하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북 정상이 조우한 건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 이후 9개월여 만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 협상이 다시 궤도에 오른 만큼 북-미 협상과 별개로 남북 간의 현안들을 풀어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1일 하루 연가를 내기로 한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후속 조치 등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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