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회주의 유령 국회 떠돌아"…공산당 선언 비유적 인용
표정 밝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특위 위원장과 의석수 조정을 통해 기울어졌던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의 균형을 맞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는 어떠한 선호가 있지 않다. 실질적으로 어떤 특위 위원장을 받아도 상관이 없다"며 "민주당이 먼저 결정하고 그다음에 저희가 특위 위원장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있는 정의당 측이 반발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정의당은 비교섭단체이고, 이것이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지만 국회의 전체 질서를 따라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구 사항이 모두 관철됐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연장에만 합의하고 상임위에 복귀하기로 한 것이지 나머지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며 "(지난) 합의문은 당에서 추인을 받지 않아 무효이고, 이 부분은 다시 합의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첫 문장으로 "오늘도 이 국회에 하나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반(反) 의회주의라는 유령이 국회를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의 첫 문장을 비유적으로 인용한 것이다.
공산주의가 인류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 것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의 반의회주의가 반(反) 의회주의가 의회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있다는 의미에서 보수정당이 역설적으로 공산당 선언을 인용했다는 것이 나 원내대표 측의 설명이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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