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번지면서 투자자와 기업들이 매매에 나서지 않는 데다 건물주 역시 호가 하락을 우려해 매물을 내놓지 않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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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쉬먼 앤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런던 중심부의 오피스 빌딩 거래가 55억파운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7% 급감한 수치다.
브렉시트의 향방이 가닥을 잡을 때까지 부동산 거래를 기피하려는 움직임이 투자자와 국내외 기업들 사이에 두드러진다고 업계 전문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자산을 매물로 내놓았다가 호가가 떨어지거나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지 못해 걷어들이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팔자’ 역시 종적을 감추는 실정이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런던 부동산 시장은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
거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런던이 여전히 국제 금융시장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해외 투자자들의 부동산 수요 역시 크게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른바 무질서한 EU 탈퇴가 전개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업계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EU 측과 딜이 이뤄지든 그렇지 않든 10월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다.
소위 ‘노 딜’을 불사하겠다는 얘기다. 이 경우 영국과 유럽 주요국의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커다란 혼란이 불가피하고, 부동산 시장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런던 현지 부동산 중개 업체 JLL의 줄리안 샌드백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시장 유동성이 브렉시트를 둘러싼 리스크에 발이 묶였다”고 말했다.
CBRE의 제임스 베크햄 이사는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가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거래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는 런던의 오피스 건물 거래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파운드화 하락이 중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지역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방향을 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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