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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서울시, ‘붉은 수돗물’ 문래동 등 노후 상수도관 올해 긴급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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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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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안으로 노후 상수도관을 긴급 교체하기로 했다. 최근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자 애초 2022년까지였던 노후 상수도관 교체 시기를 3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먹는 물 문제야말로 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과 직결된 안전에 관한 일”이라며 “1984년 이후 교체하지 않은 노후 상수도관 175㎞ 가운데 재개발지역을 뺀 138㎞ 구간을 올해 안에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총 상수도관은 1만3571㎞에 달한다.

서울시는 이번 붉은 수돗물의 원인을 찾기 위해 10여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조사단’을 꾸렸다. 조사단은 노후배관과 배수관의 끝부분에 쌓인 퇴적물이 수돗물을 혼탁하게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내시경 조사를 통해 수도관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노후 상수도관을 조기 교체하기 위해 긴급추경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상수도 138㎞ 전 구간 교체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1789억원이다. 특히, 문제가 발생한 문래동 인근 노후 상수도관(1.75㎞, 관경 800㎜)을 교체하기 위해 50억원을 편성했다. 관련절차에 패스트트랙(계약심사 단축, 도로굴착 심의 단축, 설계인력 보강 등)을 적용해 올해안으로 교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이미 편성된 예산 1062억 원을 뺀 나머지 727억 원을 시의회와 협의해 긴급추경예산으로 편성해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시는 교체되지 않은 노후 수도관 138㎞ 2022년까지 교체하기로 했으나,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공사를 앞당기기로 했다. 시는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사업을 추진해 서울시내 전체 상수도관의 98.7%(1만3396㎞)를 녹에 강한 신형 상수도관으로 교체했다.

시는 문래동 일대와 비슷한 서울시내 100개 배수지 끝부분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필요한 점검과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문래동 인근 혼탁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배수관 끝부분의 물을 빼고 퇴적물을 제거한다.

서울시는 “현재 문래동 지역의 수질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식수제한 권고 해제여부는 민관합동조사단과 논의하고 전문가 합동 주민설명회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붉은 수돗물이 나온 아파트 단지의 저수조를 청소하고 인근 5개 학교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배수관 물을 빼고 있다. 문래동 일대 수돗물 음용이 제한된 지역 주민들에게 필터 교체 비용 등을 지원하고 수도요금도 감면해 줄 예정이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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