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신도시 포럼’ 발족식에 참석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신도시는 이웃과 함께, 아이를 키우기 좋을 뿐만 아니라 편하고 안전한 교통과 휴식과 즐거움이 있는 공원을 두루 갖춘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도시 포럼은 경기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인천 계양 등 최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의 청사진 마련을 위해 출범했다. 도시·건축, 교통, 일자리, 환경, 스마트시티, 교육·문화 등 전문가 51명으로 구성돼 3기 신도시 조성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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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각 분과 위원들의 대표 발제가 이어졌다. 도시·건축 분과에서는 김영욱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가 나와 “택지개발 기획 단계부터 도시건축 통합계획을 수립하고 지구계획 및 건축설계까지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소통·통합·공정이 기본인 도시’와 ‘공유와 융합이 있는 도시’를 제안했다. 대형 블록보다 중소규모 중심의 다양한 지구계획을 세우고, 길게 늘어뜨린 중저층 건축물로 도로와 건축물이 직접 접속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가로변에는 커뮤니티 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섞이는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분과의 남기범 서울시립대 교수는 자족기능 및 일자리 창출 방향으로 ‘에지 시티’를 제시했다. 에지 시티는 대도시 교외지역에 있지만 주거 목적의 기존 도시와 달리 대규모 번화가와 사무실·상가 등이 있어 오락·쇼핑·여가활동 등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념이다. 남 교수는 “자족기능 활성화로 주변지역과 상생, 네트워킹, 공유하는 신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도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 공공부문, 사회적 기업의 육성의 성공은 적절한 거버넌스 구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교통분과에서는 조응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문제와 관련해 “서울의 주거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신도시 개발은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했지만 산업입지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아 베드타운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기 신도시에서는 자족기능과 함께 입주초기 광역버스 중심의 광역교통체계 구축 등이 이뤄지면 남양주~서울역은 현행 50분에서 15분으로 소요시간이 줄어 상당한 교통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3기 신도시가 집값 안정을 위한 공급확대책이지만 주거복지 차원에서도 필요한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국내 공공임대 재고율은 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평균 8%에 미치지 못한다. 수도권에 공급하는 신도시 30만가구 중 공공임대주택은 약 40%인 12만가구인데, 이렇게 되면 공공임대주택 재고율은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서민들이 부담없는 임대료로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집을 늘리겠다는 정부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며 “포럼이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도시개발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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