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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1타 차 준우승 박성현 “7번홀 버디를 잡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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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위민스 챔피언십 8언더파 1타 차 준우승

호주 해나 그린, 8년 만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이데일리

박성현.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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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짧은 버디 퍼팅을 놓쳤던 게 너무 아쉽다.”

딱 1타가 모자랐다. 박성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에서 1타 차로 준우승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즈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박성현은 18번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8언더파 280타로 선두 해나 그린(호주·9언더파 279타)을 1타 차로 추격한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경기 뒤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박성현은 편안한 마음으로 TV 중계로 선두 해나 그린의 경기를 지켜봤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면 연장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나가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을 홀을 지나쳐 약 1.2m에 멈췄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그린의 퍼트를 지켜봤고, 파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박성현의 준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뒤 박성현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돌아보니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던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버디) 하나만 더 들어갔어도 연장전에 갈 수 있었을 텐데”라며 “특히 7번홀은 파5였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고 아쉬운 마음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4타 차를 추격하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결국 접전 끝에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했다.

하지만 최근 부진을 떨쳐내기엔 충분했다. 박성현은 4월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고전했다. 이번 대회에선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82야드를 기록했고, 퍼트는 4일 평균 27개를 적어냈다.

박성현은 “계속 퍼트가 안 들어갔었는데 마지막 홀에서 긴 퍼트가 들어가 굉장히 개운한 마음이 들었다”며 “끝난 후 기다리는 건 별로 떨리지 않았고 나 역시 최선을 다했다”고 해나 그린의 우승을 축하했다.

해나 그린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특히 4일 내내 한 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 8년 만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생인 그린은 2017년 시메트라(2부) 투어 상금랭킹 2위로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주니어 시절엔 호주 출신의 여자골프 영웅 카리 웹의 장학금을 받았고, 현재는 같은 집에 살며 투어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12개 대회에서 출전해 9번 컷 통과했지만, 우승이 없었던 그린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호주 선수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카리 웹(메이저 7승)과 잰 스테픈슨(메이저 3승) 이후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카리 웹은 그린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골프장에 나와 18번홀에서 그린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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