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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조정민 한상희가 써낸 역전 드라마, 짜릿했던 KLPGA 한경 레이디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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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포천, 곽영래 기자]18번홀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지은 조정민이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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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조정민(25, 문영그룹)이 7타차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조정민은 23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550야드, 본선 6,49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9 시즌 14번째 대회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시즌 2번째, 개인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4월의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승을 올렸던 조정민이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의 성과가 말해주듯 조정민은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간판이다. 이 정도 선수가 우승컵 하나를 더 보태는 건 그리 대단한 뉴스는 아니다.

이날 조정민의 우승이 돋보인 이유는 ‘대역전극’에 있다. 3라운드를 마쳤을 때 조정민의 중간 성적은 7언더파 공동 6위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한상희는 14언더파. 무려 7타의 차이였다.

조정민은 23일의 최종라운드에서 차분했다. 2번과 16번홀에서 보기가 있었지만 6~9번에서의 4연속 버디,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대단한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이 부문은 공식 집계가 되는 진기록이다. 7타차는 KLPGA 투어 ‘최다차 역전우승’ 기록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1위는 8타차로 2009년 유소연, 2018년 박결, 2018년 배선우가 세웠다.

그러나 정작 조정민에게 ‘역전 우승’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우승이 중요했다. 조정민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생방송 인터뷰를 하면서 7타차 역전 사실을 알았다. 그만큼 우승은 생각지도 않았다. 지난 주 대회에서 아쉬움이 많아 남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조정민은 인터뷰에서 2가지 의미 있는 얘기를 했다. 우승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좋은 감독님을 만났다.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생활 면까지 좋은 영향을 주신다. 이전에는 골프는 개인 종목이라서 스스로 만들어간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축구, 야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처럼 나를 지도해주는 감독님, 코치님 등이 계시고 같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생각하니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골프를 팀 종목으로 여기는 것은 멘탈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인 포부도 밝혔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해외투어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골프선수로서 커리어를 봤을 때 해외 활동 경험이 없으면 아쉬울 것 같다”고 속 깊은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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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천, 곽영래 기자]한상희가 티샷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번 대회는 조정민의 우승도 우승이지만 한상희(29, 볼빅)의 ‘인생 역전’ 드라마도 단연 화젯거리였다. 한상희는 2009년 KLPGA에 입회했고, 정규 투어는 2014년부터 뛰어 들었다. 그 사이 우승은 없었고, 간간이 2부 투어도 오가야 했던 무명이었다.

그랬던 한상희가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 2,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그것도 신들린 듯한 성적으로 말이다. 2라운드에서만 무려 7타를 줄였고, 3라운드에서도 3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14언더파를 만들어 놓았다. 3라운드에서도 18번홀 트리플보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들렸다는 말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였다. 아무리 먼 퍼트도 길이라도 뚫린 듯 쑥쑥 빨려 들어갔다. 트리플보기가 나오기 전까지 2위와의 타수는 7타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최종라운드가 주는 중압감 탓에 반짝 스타로 등장한 선수가 우승까지 가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2위와 타수차가 7타차까지 벌어진 상황이라면 좀 다를 수도 있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기는 했다. 한상희는 최종라운드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날만 5오버파를 써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단독 7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훤칠한 키에 시원시원한 스윙, 그리고 신들린 듯한 퍼팅을 골프팬들은 오랫동안 기억할 것으로 보인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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