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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사의' 윤석열 윗기수 '줄사퇴 우려'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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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사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0일 사의를 밝혔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검찰총장 후보자에 지명되면서 연수원 19~20기들이 줄사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러한 예측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봉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10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 글에서 친필로 쓴 4쪽의 글을 파일로 첨부했다.

그는 “오랜 시간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니 여러 생각과 느낌들이 마음에 가득하다”라며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봉 차장검사는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과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인권국장·기획조정실장 등 특수·공안·기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대검 차장으로 부임해 2년간 문무일 현 검찰총장(58‧연수원 18기)을 보좌했다.

봉 차장검사의 사의 표명은 윤 지검장이 지난 17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그는 윤 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린 차기 총장 후보 4명에 포함됐다.

윤 지검장은 문 총장보다 5기수 아래다. 윤 지검장은 2017년 5월 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검사장급 윤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은 전례 없는 상황으로 문 대통령에 대한 검찰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봉 차장검사가 공식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분간 윤 지검장의 사법연수원 선배 고검장·검사장들의 줄사표를 예상했다.

윤 지검장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지명된 다음날인 지난 18일에는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총장 임명 절차와 국회 일정 등을 보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7일 복수 언론은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검찰 조직 내 대대적 물갈이를 예측했다.

현재 검찰 고위 간부 중에서 윤 지검장을 제외한 23기는 8명으로 23기보다 기수가 높은 19기부터 22기까지는 21명에 달한다.

법조계는 봉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 내 남아 있는 윤 후보자의 선배 및 동기 기수의 추가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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