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제2 국민투표 개최와 관련한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미 밝혔지만 우리는 어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도 국민투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2 국민 투표를 열 경우 유럽연합(EU) 탈퇴와 잔류 지지자 모두에게 실제적인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는 의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브렉시트와 관련한 노동당의 입장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당원과 노조가 관련 의견을 나타내면 이를 검토해서 자신의 견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 국민투표와 관련해 코빈 대표가 이처럼 명확한 견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노동당은 지난해 연례 전당대회에서 브렉시트 전략과 관련해 “우선 조기총선을 추진하되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제2 국민투표를 비롯한 모든 옵션을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코빈 대표의 언급 역시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가 결정된 만큼 브렉시트를 반대하지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도 않았다. 다만 EU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잔류 등 가능한 한 EU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만 고수해왔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교착상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노동당 내부에서는 제2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코빈 대표가 이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 보수당과 함께 노동당 역시 유권자로부터 외면받는 결과가 나오자 당 내부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앞서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650만 명 중 72.2%가 참가해 전체의 51.9%인 1,740만 명이 ‘EU 탈퇴’에, 48.1%인 1,610만 명이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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