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오는 17일 환경부·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환경공단 등과 함께 친환경 공공택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30만 가구 주택 공급을 위한 신규 공공택지에 ‘저영향 개발기법’(LID·Low Impact Development)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고양창릉지구 개발구상 |
저영향 개발비법은 아스팔트 포장 등으로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빗물이 땅에 스며들어 오염물질이 토양으로 정화돼 지하수로 머물게 하는 개발 기법이다. 자연 상태의 물 순환체계가 유지되도록 해 기존의 자연 특성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폭우시 도시 침수나 하천이 마르는 현상 및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 도시 열섬 효과 등 환경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남양주 왕숙에는 왕숙천, 고양 창릉에는 창릉천, 하남 교산에는 덕풍천, 부천 대장과 인천계양에는 굴포천이 흐르는 등 3기 신도시 5곳 모두 지구 내에 하천이 있어 저영향 개발기법을 적용하면 입주민들이 누리는 편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3~2018년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전북 전주 효자동 서곡지구에서 저영향 개발기법 시범사업을 실시해본 결과, 수질오염 물질 농도(TSS·총 부유물질 기준)가 최대 21% 줄고 공기질과 수질 개선 효과도 뚜렷했다. 이에 따라 2개 사업지의 경제적 편익은 30년 기준 최대 446억원으로 추산됐다.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신규 공공택지 조성에 저영향 개발기법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또 3기 신도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공원·녹지로 조성하고, 수소 버스 슈퍼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등을 운영해 신규택지를 환경친화적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도시화에 따른 불투수 면적 증가로 물순환 체계가 훼손돼 오염 증가, 마른 현상, 도시 열섬화, 지하수 수위 저하, 도시침수 등 다양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3기 신도시는 최대한 개발 전 물 순환 상태에 가까운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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