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1은 대체·외부위탁 급식…인천시, 정밀 수질검사 방침
까맣게 변한 마스크 |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여파가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 이어 강화도에까지 미치고 있다.
피해 범위가 늘어나면서 더는 수돗물로 급식을 하지 못하게 된 학교 역시 150곳에 육박하는 형편이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적수 피해를 본 학교는 이틀 전보다 11곳 늘어난 149곳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강화군 내 학교에서 전날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신고한 학교는 초·중·고등학교 11곳과 유치원 1곳이다.
이들 학교 급식실에서는 적수 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스크나 거즈를 통해 자체 수질검사를 해 왔는데 전날 모든 학교의 필터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색깔이 붉게 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날 강화 내 학교 8곳은 대체 급식을 하고 2곳은 생수를 이용한 급식을 할 예정이다. 다만 필터 변화가 미미했던 학교 2곳의 경우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을 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현장에서 실시한 간이 수질검사에서는 탁도나 잔류염소 농도 등이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교육지원청 측은 설명했다.
현재 서구·영종·강화 지역의 적수 피해 학교 149곳 가운데 생수를 사들여 급식하고 있는 학교는 84곳(56.3%)으로 가장 많다. 급수차를 지원받아 급식 중인 학교는 14곳이다.
"붉은 수돗물 못 믿어"…생수로 식재료 손질 |
또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는 학교는 39곳, 외부 위탁 급식을 하는 학교는 5곳이다. 지하수로 급식을 하는 학교도 2곳으로 집계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학교를 직접 방문해 정밀 수질검사를 할 방침이다.
김진영 강화교육지원청 학생건강복지팀 주무관은 "오늘 상수도사업본부 측이 나와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로 했다"며 "학교 급식 여부는 자세한 수질검사와 학교 운영위원회 의견 수렴 등을 종합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구와 중구 영종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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