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름 넘게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있는 인천 일부 지역들에 정부가 그 원인이 뭔지 조사를 벌이고는 있는데, 아직 파악은 되지 않고, 수돗물을 제대로 쓸 수가 없는 주민들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금 생수가 가장 귀합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에 가기 전 양치를 하는 초등학생 아들도 설거지하는 엄마도 수돗물이 아닌 생수를 씁니다.
물을 틀면 금세 더러워지는 필터는 6살 아이의 그림에도 담겼습니다.
[박서진 : (무슨 그림이에요?) 조금 있다 보니까 물이 점점 더러워져서 색깔이 이렇게 바뀌었어요. 무서웠어요.]
[한채윤/인천 마전동 : 원인도 모르고 대책도 없으니까.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할지 그게 가장 불안하죠. 기약도 없고.]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 월요일 학생 1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학교는 결국 이번 주 단축 수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어제 검침 왔어요, 보건소에서. (급식은) 수돗물이 깨끗해지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죠.]
구청 주민센터에는 깨끗한 물을 받으러 온 주민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얼굴에) 뭐 나고 그래. 피부병 난다고. 이거 세수하고 밥하고 하면 하루도 안 가지. 양이 얼마나 된다고.]
일부 주민들은 주민센터의 물도 불안하다고 꺼립니다.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 수돗물 공급 체계를 바꾸면서 내부에 가라앉은 물질이 물에 섞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시와 환경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합동 조사반이 1주일 전부터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직접 피해 사례를 모으거나, 사비로 생수를 사서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카페가 진행한 지원 행사에는 200여 명이 줄을 서면서 생수 1200세트가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이예원, 이완근,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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