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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서병기 연예톡톡]'봄밤' 정해인이 한지민을 안을때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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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해인과 한지민이 만들어내는 설렘지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웬만한 멜로물에서 주인공 남녀가 키스를 해도 별로 설레지 않는다. 하지만 MBC 수목극 ‘봄밤’ 12일 방송에서 정해인이 한지민을 처음 안을때 설렜다. 애틋한 감정과 함께 셀렘의 감정도 동반됐다.

물론 기자의 주관적인 감정이기는 하지만 안판석 PD의 '하이퍼 리얼리즘'이 힘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보면서 주인공 남녀의 ‘멜로’행 기차에 동승한 기분을 이미 느낀 적이 있어, 이번에는 ‘약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도로 비슷한 것의 반복이라는 평가절하가 예상됐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 남녀의 감정에 이미 빠져버렸다.

사극 ‘이산’에서 정조 임금으로 분한 이서진이 한지민의 손을 잡았을 때 설렌 기억이 있다. 이는 유교국가에서 나타나는 스킨십의 한계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만, 스킨십의 자유를 대폭 누리는 현대 멜로물에서, 가벼운 포옹 정도로 설렘이 동반된다는 건, 이 자체로도 성공을 의미한다. 남녀주인공의 멜로 감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지민(이정인 분)과 정해인(유지호 분)은 사랑의 걸림돌 제거를 확인하며, 멜로의 출발선에 섰다. 이제 이들은 커플이 됐다. 한지민은 의상만 바꾸면 된다.

“다른 사람 만나지마. 대신 지호(정해인) 씨에게 상처 주지 않게 하고 갈께요. 나 꼭 기다려야 해.”(한지민)

“천천히 와도 돼요. 오기만 해요. 얼마든지 기다릴테니까.”(정해인)

둘은 이 말을 나누고, 정해인은 한지민을 안았다. 둘 사이의 걸림돌은 정리됐다. 헤어져 돌아오는 정해인의 표정은 밥 안먹어도 배가 부른, 흡족 그 자체였다.

정해인은 아이가 있는 아빠인데다, 한지민이 이미 남자(권기석)를 사귀고 있어, 선뜻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한지민이 만날수록 즐겁지 않은 현 남친을 정리하겠다고 하고, 자신의 아이는 조금도 문제 삼지 않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정해인의 그 힘은 이제 무한파워로 확장될 조짐이다. 정해인은 멜로 파워만 강해지는 게 아니다. 그에게는 목소리, 눈빛, 웃는 표정, 멜로 감성 등에서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게 더욱 빛을 발할 것 같다.

한지민은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의 아버지인 김창완(권영국 분)을 만나 현 남친인 권기석과 결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한마디로 당찼다. 연애는 그렇게 하는 거다. 멜로물에서 답답한 여성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녀의 속이 후련한 ‘사이다 멘트’는 향후 둘의 멜로 급행열차를 예상하게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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