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가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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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NC 조바심 냈나
VCNC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타다 프리미엄의 서울시 운행이 허가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타다 베이직으로 고급이동시장의 수요를 증명한 상태에서 타다 프리미엄으로 서울시와 택시업계와의 더 나은 상생모델에 나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 프리미엄은 이용자 편익을 최우선으로 택시 서비스 향상과 고급이동시장 확대를 위한 택시업계와의 상생모델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택시업계, 이용자, 시민사회, 정부의 의견을 수렴해 더 다양한 택시와의 상생책을 마련해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VCNC는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의 인가를 받았다고 밝히며 서울형 플랫폼 택시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 4단체와 함께 플랫폼 택시 구축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 나섰으나 결과물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프리미엄 택시 시장에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는 자부심이 읽혔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VCNC 사이에서 타다 프리미엄 인가를 두고 난관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때 VCNC가 서울에서 타다 프리미엄 운행을 포기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왔으나 지난 3개월의 협의 과정에서 양측이 의미있는 진전을 봤기 때문이다.
반전은 12일 벌어졌다. 업계 일각에서 서울시가 타다 프리미엄에 인가를 내린 적이 없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타다 프리미엄의 경우 면허전환 허가 및 호출중개사 가입확인을 비롯해 다양한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아직 서류만 제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시의 허가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타다 아웃을 외치며 VCNC 타도 선봉에 선 서울개인택시조합도 나섰다. 조합은 "확인 결과 서울시는 (타다 프리미엄을) 인가한 적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조합은 이어 타다 프리미엄은 불법 렌터카 비즈니스를 은폐 교란하기 위한 기만책이며 서울시는 추후 타다 프리미엄을 인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VCNC도 뒤늦게 과오를 인정했다. "혼란을 드려 사과드린다"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VCNC가 타다 프리미엄 가동을 위해 서울시와 의미있는 협의를 거쳤으나, 아직 논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타다 프리미엄 서울시 운행 기정 사실화에 나섰다고 본다. VCNC 타다에 대한 압박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빠르게 비즈니스 정상화를 선언, 위기를 탈출하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공식발표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VCNC의 실기..심각하다
타다 프리미엄은 11인승 기반의 밴 모델이 아니다. 일종의 고급 택시 비즈니스며 VCNC는 이를 통해 택시기사들과의 상생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타다 아웃의 목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의 인가를 받지도 않고 언론 플레이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으며 초유의 위기와 직면했다는 평가다.
타다 프리미엄을 통해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추구하려던 VCNC의 행보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진심을 통해 상생의 틀을 차분하게 구성해야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진정성을 의심받는 한편 반대편으로부터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분명한 실기다. VCNC는 "앞으로 서울시의 행정상 완료 절차까지 성실히 임하고, 더 나은 택시와의 상생모델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VCNC가 이번 논란을 교훈으로 삼아 내부 조직을 다지는 한편, 서울시와 택시업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명과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차례의 실기로 위기를 자초했으나 타다 프리미엄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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