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장기화…피해지역 확산 (CG) |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발생 2주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피해 사례나 민원이 갈수록 늘어나자 정부가 조사 결과를 조기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 과장은 12일 "현재 원인 조사 결과 발표는 6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주민 불안감 등을 고려해 이를 앞당기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은 인천시를 도와 사고원인을 신속히 규명하고 수돗물 공급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조사 진행 상황과 그 결과는 주민께 그때그때 소상히 알려드림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하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인천 서구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등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에서 방류나 물탱크 청소를 한 뒤에도 수도꼭지에 설치한 하얀색 필터가 금세 까맣거나 붉게 변했다는 글이 이날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필터에서 이물질이나 벌레가 발견됐다는 글도 게시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 지역 적수 관련 민원도 지난 8일 하루 552건, 9일 199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10일 1천664건, 11일에도 1천586건으로 증가했다.
전상덕 검단주민총연합회 부회장은 "수질이 개선되는가 싶었으나 10일부터 검암 지역을 중심으로 수질이 크게 나빠졌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특히 정부 차원의 원인 조사나 수질 검사 결과 발표 등이 늦어지자 불안감을 호소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구성된 정부 합동 조사반은 지난 7일부터 적수 발생 원인 등에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결과 발표 시기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환경부는 일단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지면서 관로에 있던 침전물이 밀려나 적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 전환이 이뤄진 바 있다.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배수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수돗물이 공급되는 인천시 서구 당하동과 검암동 일대 빌라에 피해가 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배수지와 아파트 저수조 등을 거치면서 수돗물에 있던 알갱이가 가라 앉지 못하다 보니 붉은 수돗물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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