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보 파괴 저지 토론회…"법 심판대에 설 각오해야"
당내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정진석 특위 위원장,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과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4대강 보파괴 저지' 토론회에서 축사하는 황교안 |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맞춰 멀쩡한 4대강 보를 적폐로 몰고 없애려고 한다"며 "잘못된 공약 내놓고 고집하는 것은 옹고집이고, 독선과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독일 라인강에 86개, 영국 템스강에 45개, 프랑스 센강에 34개의 보가 설치돼 있다"며 "보가 적폐면 이런 나라들이 왜 보를 만들어 운영하나. 선진국이 보의 효용성을 인정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끝끝내 4대강 보를 파괴하라고 한다면 그 이후 벌어질 재난적 상황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4대강 사업을 하며 강바닥에서 걷은 쓰레기 폐기물이 15t 트럭 19만대분이었다. 우리나라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4대강 대청소를 한 것"이라며 "이게 4대강을 죽이는 사업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4대강 사업 이후 수질이 개선됐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4대강 보 파괴 행위는 범죄"라며 "이 몰상식한, 비이성적인 시도에 참여했던 공직자들과 민간인들은 언젠간 범의 심판대에 설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재오 상임고문도 "이 정권이 몇천년 가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3년 남은 불안정한 정권인데, 보 해체한다고 달려들었다가 적폐로 몰려 감옥에 갈 것"이라며 "16개 보를 해체하면 관련자들을 전부 고발할 것이고, 환경부 직원들은 법정에 서기 바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을 지낸 박승환 변호사는 발제문에서 "보 해체 결정은 정부 수립 이래 가장 졸속으로 진행됐고, 객관적 수질 통계자료도 조작됐다"며 "정부는 2017년 하반기 보 상시개방 이후 발생한 농·어업 피해 수천억원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4대강 보파괴 저지 대토론회에서' |
한편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4대강 사업 당시 농식품부 장관을 지내 관심이 있어서 참석했다"며 "과거 1년에 8천억원∼1조원씩 침수 피해가 났지만 (4대강 사업을 한 뒤) 홍수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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