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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이수정 "고유정, 6년 연애끝 결혼? 사이코패스 아니란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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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전 남편에 극도의 집착보여

새출발하려는데..소송에 앙심 품고 격분

감정 기복 심한 경계성 성격장애 의심

3차례 유기, 나름의 장례 행위일수도

의붓 아들 사망 사건도 재수사해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난 25일 벌어진 제주 펜션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은 아이를 보고 싶다는 전남편과 만나서 펜션에서 하루를 묵습니다. 그러면서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서 종량제 봉투 수십 장에 나눠 담았죠. 그리고는 바다에, 육지에 또 쓰레기장에 유기를 했습니다. 어제 인천의 한 재활용 업체에서 피해자의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는데요.

“사상 최악의 잔혹 범죄다” 라고 말하는 전문가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 피의자 고유정은 살해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일관되게 “우발적 범죄였다. 우발적 범행이었다” 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요. 풀어야 할 미스터리도 많이 남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금 공개되는 동영상들을 보면 범행 도구를 산 뒤에 포인트를 적립한다든지 범행을 치르고 난 뒤에 남은 물건을 가서 환불받는다든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수정 교수, 나와 계세요?

◆ 이수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들으면서 새로 알게 된 게 연애를 5, 6년이나 했다. 장기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는 거예요. 연애를 5, 6년이나 하고 결혼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얘기는 정상적인 연애를 할 수 있는 여성이라는 건데 사실 지금 너무 범죄가 잔혹하기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셨던 분도 많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글쎄, 결과적으로 굉장히 냉혈한 같은 모습이 CCTV에 잡히다 보니까 그와 같은 판단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런데 지금 사이코패스 같으면 굉장히 초법적 사고를 많이 하고 범법 행위를 합법과 불법을 아주 쉽게 넘나들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래서 전과력이 어쨌든 꼭 중범이 아니더라도 전과력이 많이 누적이 돼요. 그리고 그런 특성이 청소년기부터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여성 같은 경우에 딱히 전과력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그렇게 반사회적인 행위들을 한 적이 없다 보니까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이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 이게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사이코패스는 아닌 거죠. 지금 이렇게 여태까지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했다는 거. 특히 아버지 회사에서 근무를 했대요. 아버지 회사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돈벌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양육권을 가져왔다는 얘기거든요. 이런 걸 보면 사회 생활도 되고 연애까지 되고 다 됐다는 얘기로 봤을 때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 이수정> 그러니까 타인에게는 위험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첫 번째 남편. 남편에게는 극도의 집착 같은 걸 했던 것 같고요. 그러한 특이성 중에 보통 여자들은, 여자 살인범들 중에는 배우자를 살해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굉장히 잔혹하게. 그런 경우에 외국에서 연구를 하면 그들의 성격적인 특징이 경계성 성격 장애다, 이렇게 나오는 그런 연구물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경계성 성격 장애라는 건 이른바 보더라인, 왔다 갔다, 그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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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정> 네. 그러니까 경계선 또는 경계성 이렇게 번역을 하거든요. 그런데 보더라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갖듯이 이런 여성들은 감정의 기복이 무지하게 심해요. 그래서 잘할 때는 다시 없게 잘하기 때문에 아마 연애가 장기간 계속됐을 겁니다. 괜찮았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기대했던 것 같지 않은 혼인 생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마 자신의 정체를 아마 드러냈을 겁니다. 이런 성격이면 갑자기 포악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폭력적인 행위들을 반복하다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는 그 폭력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남편한테 사랑받기를 원해요. 그렇기 때문에 폭력 피해를 당하지만 참고 있었으면 혼인 관계가 안 깨어졌을 텐데요. 그 혼인 관계가 깨진 것이 나의 모든 불행의 시작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 김현정> 내가 지금 이렇게 불행하게. 3개월 전에 현 남편이 데리고 온 아이도 사망했죠. 굉장히 그 후로 부부 관계가 안 좋아졌을 가능성. 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 당신이구나라고 생각했을 가능성?

◆ 이수정> 네. 그렇게 탓을 했을 개연성이 높아요. 왜냐하면 이러한 사고 장애 같은 걸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결코 인정하지를 않습니다. 알지를 못해요. 그러다 보니까 불행을 유발한 사람에 대한 유감이 안 그래도 굉장히 컸을 텐데 그런데 전남편이 면접 교섭권 소송을 시작을 한 거예요. 그래서 자기는 어떻게든 잊어보고 제주도랑 인연을 끊고 살고 싶었는데 소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주도에 계속 발목이 잡혀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됐잖아요. 그것으로 아마 굉장히 격분하고 앙심을 품었을 겁니다. 그것이 아마 재판 중에 재판정에서 막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린 경우가 있었잖아요. 보통 그런 행위를 사이코패스들을 잘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에게 불리한 행위를 알면서도 잘 하지는 않거든요.

◇ 김현정> 지금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까. 그러니까 이 여성이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잔혹하게 전남편을 살해했는가에 대한 부분이 상식선에서 이해 안 갔는데 이제 이런 특성을 가진 경계성 장애인이구나라고 생각하니까, 어떤 의도인지는 알겠어요. 그러면 또 하나 궁금증. 살해 도구를 산 뒤에 포인트 적립하고 심지어 범행 후에 남은 물건은 환불까지 한 모습이 어제 공개가 됐습니다. 이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혀를 내둘렀거든요. 이것도 보더라인의 특징입니까? 이렇게 태연하게...

◆ 이수정> 그거를 보더 라인이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일상적인 가정주부로서의 생활 습관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을 거예요.

◇ 김현정> 아니, 생활 습관이 아무리 그래도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치르고 왔는데 가서 그걸 환불받을 생각을 어떻게 하죠?

◆ 이수정> 그런데 이런 성격이 있으면 감정 기복이 심해서 극도로 흥분을 했다가도 다시 또 굉장히 가라앉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워낙에 정서가 불안정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에게 필요한 예컨대 지금 그렇게 돈이 많았던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남은 물품을 환불해서 적립한다거나 이런 종류의 일들은 일상적으로 만약에 살림하는 여자들 같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범행 수법에 반영이 된 거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거예요.

◇ 김현정> 안 들킬 거라고 생각한 거고 그러면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주부니까 돈 아껴야지, 환불받은 걸 수 있다. 이 말씀.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또 하나는 유해가 지금 조금 발견이 됐는데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시신 일부는 바다에 버리고 시신 일부는 오는 길에 육지에 버렸다 그러고 또 시신 일부는 집 재활용 쓰레기장에 버렸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들킬 가능성이 있는데 왜 거기다 버렸을까요?

◆ 이수정> 그것도 역시 재활용 봉투를 많이 쓰잖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러니까 음식물 쓰레기처럼 이렇게 버리면 되겠거니라고 아마 생각했던 것 같고.

◇ 김현정> 재활용은 그런데 봉투를 따로 쓰지는 않는데 종량제 봉투로.

◆ 이수정> 종량제 봉투로. 그런데 아마도 일종의 본인 혼자만의 장례 행위였을 수도 있어요. 굉장히 집착이 많은 대상이었기 때문에 장기 이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일부씩을 유기하면서 느낀 아마 정서적인 변화 같은 게 아마 있을 겁니다.

◇ 김현정> 나름대로의 장례 행위다?

◆ 이수정> 그랬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도저히 한 군데다가 그냥 매장하거나 바닷가도 워낙 많았으니까 한 군데다가 다 갖다 버리면 될 텐데 왜 그렇게 의문의 행위를 했느냐. 이게 설명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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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러니까요.

◆ 이수정> 그런데 이게 이런 특이한 성격 같으면 그와 같은 행위를 예컨대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그러나 나를 버린 이 앙심을 한편으로는 품었지만 결코 정리하기가 어려운 이 애정의 대상에 대해서 결국에는 여러 번의 그런 유기 행위. 이런 것들을 통해서 아마 마음의 정리. 이런 것들을 아마 했을 개연성이 있어요.

◇ 김현정> 나름대로 묻어주듯이 그래도 이거 하나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 이수정> 만약에 마지막으로 남은 게 있다면 그건 아마 쉽게 유기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을 거예요.

◇ 김현정> 다른 거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바다에 버리고 흩뿌리듯이 뿌렸단 말입니다, 종량제 봉투 30개 이용해서. 마지막은 그래도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이걸 마치 무덤에 묻듯이 장례 행위를 치러준 것이다, 그 여성 나름대로.

◆ 이수정> 그러니까 아마도 뼈든 뭐든 유기가 어려운 이런 물건이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죠, 마지막 것은.

◇ 김현정> 굉장히 지금 사상 최악의 잔혹 범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바로 이런 이유들인 것 같습니다. 하나 더 풀어야 될 숙제가 3개월 전에 죽은 아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살고 있는 남편이 데리고 온 아이, 의붓자식. 이 아이 4살짜리 아이인데 질식사했다고 그때 경찰이 종결해버린 사건. 이거 어떻게 보세요, 이수정 교수님?

◆ 이수정> 이 사건도 제가 그냥 이건 직관인데요. 이 여성과 연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4살짜리 정도 됐는데 아버지의 다리가 올라가 있다고 몸을 몸 가눠서 질식하지는 않거든요.

◇ 김현정> 4살인데 그렇죠.

◆ 이수정> 4살이라면 어느 정도는 근력이 다 있습니다. 다 발달이 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온 몸부림을 쳐서 빠져나왔을 개연성이 훨씬 높은데 그렇게 현재 남편이 진술한 거잖아요. 현재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마도 보더라인이 심하면 일종의 이렇게 약간 꿈 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한 이런 경계선 같은 그런 경험들을 할 수 있어요. 그걸 해리라고 하는데요. 만약에 그런 상태로 정말 이 아이가 제주도에서 올라와가지고 내 현재의 혼인 관계까지 다 깨놓는구나, 제주도가. 만약에 이렇게 장애물로 여겼으면 그 아이에 대해서도 해코지를 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아요.

◇ 김현정> 그런데 남편 발이 올라가서 아이가 질식한 것 같다는 것에 대해서 일단 현 남편은 동의를 한 상태였는데 그러면 여기서부터 다시 수사를 해야 되겠군요?

◆ 이수정> 그러니까 그 대목이 의문이 남는 겁니다. 그러니까 과연 4살짜리가 아빠 다리가 몸에 올라갔다고 질식사하는 경우가 과연 존재하는가, 그런데 밤중에 일어난 일을 누가 알겠어요.

◇ 김현정> 남편도 잠자고 있었는데.

◆ 이수정> 남편도 모르는데, 자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이 여자와의 연관성이 정말 없는 건지. 사실은 정말 치밀하게 수사를 해야 되는데 이 부분을 놓쳐서 결국에는 이게 도화선이 돼서 아마 이 여성의 성격적인 문제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여요.

◇ 김현정> 여기서 여러분, 하나 알려드릴 것은 그날 이 4살짜리 아이가 3개월 전에 죽을 때 부부는 따로 잤답니다. 현 남편과 아이가 한 방에서 자고 그날 고유정은 웬일인지 따로 자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과 아이만 자는 방에서 아이가 숨진 겁니다. 이것도 일종의 알리바이일 수 있다고 이수정 교수님은 보시는 거군요?

◆ 이수정> 신뢰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보니 모든 걸 다 일단 의심을 품고 지금 이 4살짜리 어린애는 어떻게 죽었는지 경위조차 모르잖아요.

◇ 김현정> 방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 이수정> 그렇습니다. 누가 대변을 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죽음부터 사실은 철저히 수사를 해야. 그래야 지금 고유정이라는 사람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워낙 잔혹한 범죄고 풀어야 될 미스터리도 많아서 오늘 좀 길게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수정> 고맙습니다.

◇ 김현정>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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