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총리 출사표 던진 10명, 캠페인 본격화…브렉시트 해법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외무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둔 영국을 이끌어나갈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집권 보수당 내 레이스가 10일(현지시간) 입후보 등록마감과 함께 본격화됐다. 강경 브렉시트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을 비롯해 총 10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존슨 대 반(反) 존슨' 구도가 뚜렷하다. 10명의 후보 모두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테리사 메이 총리를 물러나게한 현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는 이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수당 당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평의원모임 '1922 위원회'는 마감시간까지 총 10명이 입후보 등록을 완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 현역장관만 5명이다. 존슨 전 장관과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마크 하퍼 전 제1 원내총무 등 전직 각료 및 당지도부 출신 5명도 입후보했다.


이들 가운데 고브 장관, 헌트 장관, 핸콕 장관, 맥베이 전 장관, 랍 전 장관 등 5명은 이날 캠페인 개시 연설도 공개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선참가자들은 12~13일 선거운동을 벌이게 된다. 이후 보수당 의원 313명이 오는 13일 이들을 대상으로 첫 투표를 실시한다. 최종 2인의 후보가 남을 때까지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투표가 이어지고, 최종 2인이 확정되면 12만5000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 우편투표가 실시된다. 가디언은 "13일 투표의 결과는 오후 1시께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디언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존슨 전 장관이 현재까지 선거캠페인을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존슨 전 장관이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세율 40%가 적용되는 소득 기준점을 연간 5만 파운드(약 7500만원)에서 8만 파운드(1억2000만원)로 높이겠다는 감세계획을 발표하자, 갑론을박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존슨 전 장관의 대항마로 평가되는 고브 장관은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주기 위해 조세, 복지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총리로서 내가 절대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고브 장관은 과거 코카인 투약 사실이 공개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끝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했다.


랍 전 장관 역시 "특권층의 당원이라는 풍자만 강화할 것"이라고 존슨 전 장관의 감세정책에 반대했다. 가디언은 "핸콕 장관, 랍 전 장관, 고브 장관이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며 "존슨 전 장관이 방송 인터뷰를 거부하고 그와 우호적인 신문 등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진행중인 가운데서도 현 경선구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전 장관은 감세정책의 재원을 노딜(No Deal) 브렉시트 준비 자금 등에서 충당하겠다고 설명했고 텔레그래프는 연간 96억파운드(약 14조5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날 내각 각료들의 지지선언으로 힘을 받은 헌트 장관은 문맹 퇴치, 국방비 지출 확대 방침 등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캠페인 개시연설에서 "브렉시트를 위해서는 공허한 미사여구가 아닌 힘든 협상 기술이 요구되고, 경험이 많고 진지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현 교착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지한(serious)"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 후보 가운데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후보는 없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가디언은 "누구도 설득력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며 "그들은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EU의 양보를 요구하겠다는 같은 내용의 다른 버전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모든 후보들이 EU를 탈퇴하자고 한다"면서도 "메이 총리를 총리직에서 몰아낸 브렉시트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6년 국민투표 직후 총리직에 오른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의 잇따른 부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보수당 당대표 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차기 총리인 후임 보수당 당대표가 결정될때까지 약 6주간 메이 총리는 임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