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여야 각 당 대표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
정치권이 10일 6‧10 민주항쟁 32주년을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에 존경과 애도의 뜻을 표하고, 6‧10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민주주의 완성의 방법으로 선거제 개혁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6‧10 민주항쟁을 이어 민주주의 완성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운동과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까지 이 땅의 민주화 역사는 오롯이 평범한 시민의 힘으로 쓰여졌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32년이 지난 지금 민주화 정신과 촛불 혁명을 계승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차별과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혁신과 개혁의 길을 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6‧10 민주항쟁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완성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국민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완성에 방점을 찍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켜 나가야 하는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민주'라는 가치가 법치를 흔들고, 자유에 따른 책임을 망각하며, 심지어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에게 부당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32년 전 뜨거운 가슴으로 외치고 지켜낸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울 수 있도록 한국당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위대한 국민의 뜻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후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사의 사명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정치권력이 아닌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염원이 모인 결과"라며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며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함을 다시금 되새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이 이뤄낸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6‧10 민주항쟁으로 대한민국은 비로소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는 민주주의의 길로 들어섰다"면서도 "그러나 30여 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헌법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 손으로 뽑는 대통령제는 승자독식의 정치체제로 변했고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헌법도 바꿔야 하고 선거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당은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선거제도 개혁과 헌법 개정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당시 6월 항쟁으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싹을 틔웠지만 '정치적 타협'에 미완의 혁명으로 남아있다"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87년 체제를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승자독식의 세상에서 다수의 국민을 외면하는 국회가 아니라 평등한 정치적 권리를 바탕으로 국민을 온전히 닮은 국회가 필요하다"며 "거대 양당이 독점한 묵은 구조를 혁파하고 다양한 민의를 담을 수 있는 정치제도를 수립해야 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6월 민주항쟁의 의미를 뜻깊게 기억하고 선거제 개혁으로 미완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광야에서를 제창하고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4당 지도부가 참석했다./사진=김창현 기자 |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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