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 10일 광주법원 앞에서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조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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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980년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광주지방법원 형사 8 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10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에 대한 형사재판을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목격한 시민 6명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피고인 전 씨는 재판장의 불출석 허가에 따라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는 정수만 전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과 5·18 당시 광주 모 병원 응급실에서 실습생 신분으로 일한 최 모(여)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정수만 전 회장은 "제가 5월 21일 도청 앞에 있었다"며 "도청 앞에서 발포할 때 전남매일 신문 앞에 있다가 소강상태가 되니까 동명동 집까지 돌아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때 광천주조장 앞에서 홍인표(당시 19세)씨가 머리에 총을 맞아서 숨져 있는 것을 봤다"면서 "공중에서 총소리가 막 나서 돌아봤더니 헬기에서 총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나무 밑으로 뛰어서 숨었다"며 "주변에는 군인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남동쪽에 계엄군이 없었는데 홍씨가 숨졌고, 사인 또한 총상이 아닌 타박사로 기록돼 있다"며 "모든 정황을 고려했을 때 총상이 분명하고, 검시보고서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 헬기 사격에 따른 사망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5·18 기록자, 걸어다니는 5·18백과사전 이라 불리는 정 전 회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30여만쪽 이상의 5·18 자료를 수집하는 등 관련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정 전 회장에 이어 증인으로 재판정에 선 최 씨는 1980년 5월 광주 모 병원 응급실에서 실습생 신분으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병원 밖 상공에서 헬기 소리가 들렸고, 나가보니 헌혈 행렬 후미에 총을 쏘고 있었다"면서 "바닥에 총탄이 튀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같은 법정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한 시민 4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전두환씨는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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