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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범죄인 中 인도 안돼"…홍콩 100만명 反中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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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시민 103만명(주최측 추산)이 거리에 나와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는 2003년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추산된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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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범죄인인도법' 상정을 앞두고 9일 이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반중 민주주의 시위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빅토리아공원에는 범죄인인도법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만 명이 집결해 정부청사까지 행진했다. 이번 시위는 홍콩 인권 단체 '민간인권진선'이 주최한 것으로, 주최 측은 이번 시위에 103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홍콩뿐 아니라 영국, 독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국의 12개 도시에서도 법안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중국 본토로 범죄인을 송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범죄인인도법이 12일 홍콩 입법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벌어졌다. 1997년 영국이 중국에 반환한 홍콩은 2047년까지 독립적인 사법권이 보장돼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이 통과되면 홍콩은 중국 본토와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인도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관할로 범죄 용의자를 넘길 수 있게 된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의 법 체제를 믿을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도 "홍콩의 일국양제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모건 오타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8일 "미국은 홍콩 정부의 법 개정안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매우 우려스럽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국제적 사안에서 홍콩의 특별한 지위를 가능하게 했던 일국양제 체제가 계속해서 침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종 국제언론단체도 홍콩 범죄인인도법 통과를 앞두고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8일 홍콩기자협회에 따르면 국제기자연맹(IFJ), 국경없는기자회, 언론인보호위원회, 아시아출판학회 등 국제언론단체 네 곳이 각각 홍콩 정부에 범죄인인도법의 폐기 혹은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날 400명의 전·현직 홍콩 언론인도 국내 언론 홍콩명보에 한 페이지 광고를 싣고 법안의 폐기를 요구했다. 앞서 6일에는 3000명의 법조인이 홍콩 대법원에서 정부청사까지 침묵행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를 주도한 변호사는 "이들이 시위에 참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홍콩 법치주의가 위험에 처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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