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국, 베트남 등에 이어 북한까지 확산되면서 정부와 육가공업체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돼지 사육량 증가로 돼지고기값이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돼지고기값 급등은 물론 먹거리 안전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7일 기준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4802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5085원보다는 283원, 2년 전 5605원보다 803원 낮다. 삼겹살 kg당 소비자가격은 1만8964원으로 1년 전(1만 8780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2년 전(2만882원)에 비해서는 1918원 저렴한 수준이다.
이처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안정적인 돼지 수급 덕분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6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대비 0.4~2.2% 많은 113만 5000~115만5000마리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농업관측본부는 "돼지 사육 마릿수가 많아 등급판정 마릿수도 전년보다 증가한 131만~133만마리로 예상된다"며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이달 도매가격은 전년동월(kg당 5192원)보다 하락한 4400~4600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제 가격 상승 등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이 감소 추세에 있긴 하지만,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도 아직 오르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7일 기준 수입냉동 삼겹살 평균 소매 가격은 1012원(100g)으로 1년 전 1045원, 평년 1069원보다 저렴하다.
축산업계는 보통 6월부터 8월까지 여름휴가 시즌에 돼지고기 수요량이 늘어 가격이 소폭 오를 수 있지만, 생산량 증가로 크게 요동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을 넘어 국내 축산업계까지 유입될 경우다. 이럴 경우 돼지고기값 급등은 물론 먹거리 안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일주일새 북한 접경지역 방역 현장을 3번 연속 방문해 최고 수준 방역조치를 거듭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큰 동요가 없었던 축산업계·육가공업체들도 덩달아 긴장감이 높아졌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관망하는 분위기였지만 북한에서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 감염되지 않지만 돼지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국내 발병됐을 경우 미치는 파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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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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