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시리즈는 영화제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에피소드를 순서에 관계없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넷플릭스 인기 SF 드라마 ‘블랙미러(BLACK MIRROR)’의 제작자 찰리 브루커(Charlie Brooker)는 7일 "과거엔 정해진 시간에 한 가지 에피소드만 방송했고, 축구 경기나 긴급 뉴스로 방송이 미뤄지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방송사 채널4(Channel 4)에서 넷플릭스로 유통 플랫폼을 바꾼 후 제약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시즌5 공개에 맞춰 이날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블랙 미러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그는 시종일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랙미러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기술과 인간'이라고 밝히며 제작면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했다.
넷플릭스 인기 SF 드라마 ‘블랙미러(BLACK MIRROR)’의 제작자 찰리 브루커(Charlie Brooker)는 7일 "과거엔 정해진 시간에 한 가지 에피소드만 방송했고, 축구 경기나 긴급 뉴스로 방송이 미뤄지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방송사 채널4(Channel 4)에서 넷플릭스로 유통 플랫폼을 바꾼 후 제약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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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SF 드라마 ‘블랙미러(BLACK MIRROR)’의 제작자 찰리 브루커. /넷플릭스 제공 |
시즌5 공개에 맞춰 이날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블랙 미러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그는 시종일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랙미러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기술과 인간'이라고 밝히며 제작면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했다.
블랙미러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소 어두운 톤으로 풀어낸 SF 시리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벌어질 법한 미래를 특유의 블랙코미디 화법으로 그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1년 첫선을 보였고, 시즌3(2016년)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다.
시즌3의 ‘샌주니페로’와 시즌4 ‘USS 칼리스터’ 에피소드는 에미상을 받았고, 2018년 말 공개된 인터랙티브 영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도 화제를 모았다. 인터랙티브란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전개, 결말을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이날 행사는 화상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LA에 있는 찰리 브루커와 애나벨 존스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들었다. 찰리 브루커는 블랙미러 모든 시리즈의 각본을 집필했고, 애나벨 존스는 그와 함께 시리즈 총괄 제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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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블랙 미러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찰리 브루커와 애나벨 존스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원익 기자 |
찰리 브루커는 콘텐츠 제작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넷플릭스와 협업해 밴더스내치를 만들면서 상당히 많은 스킬을 배울 수 있었다"며 "밴더스내치 같은 콘텐츠를 가상현실(VR) 형태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R 버전도 시도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인터랙티브, VR 같은 기술이 계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도 (콘텐츠 제작 관련) 새로운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뮤지컬, 형사물처럼 인터랙티브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애나벨은 플랫폼 못지않게 콘텐츠 자체가 중요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가 소비되다 보니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플랫폼을 먼저 고려하기보다 어떤 이야기가 설득력 있고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한다"고 했다.
기술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느냐는 질문엔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두 사람은 "기술은 좋은 것이고, 잘못 이용하는 게 문제"라며 "평소 기술 자체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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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루커와 애나벨 존스. /넷플릭스 제공 |
이야기 소재를 어디에서 얻느냐는 질문에 찰리 브루커는 "뉴스나 책에 의존하지 않고 토론이나 논쟁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다른 작가 없이 내가 초안을 집필하고 애나벨과 함께 논의해 세부 사항을 완성한다"고 했다.
블랙미러는 전자기기의 검은 화면을 뜻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화면이 꺼져있을 때 화면이 거울처럼 비친다는 점에서 따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총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블랙미러 시즌5를 공개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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