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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과 멕시코간 무역협상이 미ㆍ중 무역협상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진전 속에서도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멕시코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ㆍ멕시코 당국자들은 미 워싱턴DC에서 이틀째 협상을 갖고 불법 이민 단속 강화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측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멕시코에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무부 장관이 대표로 참여했다. 멕시코 측은 과테말라와의 국경 지대에 6000명의 군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이민 브로커 계좌 동결 등 단속 강화 등의 조치도 취했다. 멕시코 측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시작을 예고한 오는 10일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협상 시한 연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합법적인 이민 서류를 갖추지 않은 과테말라 이민자들을 멕시코로 추방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멕시코 측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전날에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AP통신 등은 이날 협상 종료 후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펜스 부통령이 이날 협상 참가 후 펜실베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멕시코 협상단이 제안한 내용에 의해 고무됐다"면서 "(수용 여부는) 대통령이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멕시코 정부의 제안한 내용을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도 이날 협상을 끝낸 뒤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면서 "몇몇 요점을 논의하기 위해 나중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양국간 협상 진전에 따라 10일 예정된 관세 부과가 유예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미국은 이를 정면 부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식 성명서를 내 이같은 보도에 대해 "(10일부터 부과하겠다는)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여전히 지금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펜스 부통령도 "현재 시점에서 관세는 오는 10일 부과될 예정"이라고 부인했다.
한 소식통은 불룸버그에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되는 게 가장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이긴 하다"면서도 "멕시코 측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멕시코가 이민문제를 해소한다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초안을 입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멕시코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 위해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 의회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 일부도 멕시코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상ㆍ하원 결의안 채택 등을 무시한 채 관세 부과를 밀어 부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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