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조폭 증가는 광주·전남, 조직 수는 부산

경향신문 정환보 기자
원문보기

조폭 증가는 광주·전남, 조직 수는 부산

속보
법원, 김용현·여인형 구속영장 발부…"증거인멸 염려"
1975년 1월2일 서울 명동 사보이호텔. ‘오종철파’의 행동대장 조양은은 당시 서울을 주름잡던 ‘신상사파’의 두목을 흉기로 난자하며 서울 무교동 유흥업소를 장악했다. 주먹으로 승부를 가르던 폭력배의 세계에서 흉기가 등장한 ‘전환기적’ 사건이었다.

이어 광주에서 상경한 ‘박종석파’의 행동대장 김태촌은 조양은의 보스 오종철을 흉기로 찌르며 서울에 입성했다. 조양은은 양은이파의 두목이 됐고, 서방파는 김태촌이 장악했다. 여기에 ‘OB파’의 이동재까지 합세, 1980년대는 호남 조폭이 위세를 떨쳤다. 부산 일대에서는 영화 <친구>의 실제 모델이 됐다는 ‘칠성파’가 유명했다. 이 밖에 ‘이리 배차장파’ ‘전주 월드컵파’ ‘대구 동성로파’ ‘군산 백악관파’ ‘안양 타이거파’도 일반에 이름을 떨친 조폭 세력들이다. 이 같은 조폭들이 요즘은 얼마나 활개를 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1년 7월 말 현재 조폭은 전국적으로 220개 조직에 5451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는 각 지방경찰청이 파악하고 있는 수치만을 합산한 것이다. 이들 조직에 기생하는 소규모 불량배까지 합하면 모두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에서 조폭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광주 지역은 2007년 300명에서 2009년 307명, 올해 33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남 지역도 177명(2007년)에서 올해 217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16개 시·도 가운데 조직·조직원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29개 조직에 898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로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조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360만명 정도인 부산은 23개 조직이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인구가 1100만여명으로 3배 가까이 되는 서울 지역의 조직 숫자와 동일한 수치다. 서울은 23개 조직에 498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관리대상 조직의 경우 두목이나 행동대장급은 매월 1회, 일반 조직폭력배는 3개월에 한 번씩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윤상일 의원(미래희망연대)은 “전국적으로 조직폭력배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지만 올들어 다시 증가 추세”라며 “경찰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