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와 시신훼손·유기 장소 제각각…경찰 "일정 조정 중"
제주 전 남편 살해 혐의 30대 영장심사 |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한 고유정(36)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고씨를 검찰에 송치하기 전 진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고씨 송치 시한은 긴급체포된 날인 지난 1일로부터 열흘까지로 오는 11일이지만, 경찰은 하루 앞당긴 10일 송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장검증은 이번 주 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보통 살인사건의 경우 현장검증을 벌여 피의자의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고,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등을 해소한다.
경찰은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살해 장소로 이용된 해당 펜션 업주의 강력한 반발로 현장검증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현장검증 일정을 언론에 공개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현장검증은 살해 장소인 제주시 조천읍의 펜션,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포착된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와, 경기 김포 등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전 남편 B강모(36)씨와 함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 입실했고 당일 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7일 해당 펜션에서 퇴실했으며, 이튿날인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제주동부서 운동복 뒤집어쓴 피의자 |
경찰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고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구체적인 개수 등은 식별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씨는 배를 타기 2시간여 전에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 가방, 비닐장갑, 화장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씨가 해당 마트에서 구입한 종량제봉투에 훼손한 피해자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고씨 행적을 추적해 고씨가 전남 영암과 무안을 거쳐 아버지 자택이 있는 경기도 김포시에 머문 것을 확인했다.
특히 경찰은 김포시 일대에서 완도행 여객선에서 버린 것과 유사한 물체를 버린 정황을 포착해, 경찰 1개 팀을 급파했다. 경찰은 바다와 경기 김포 이외에도 시신을 유기한 장소 1곳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상공개결정에 따라 경찰은 고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시 마스크를 씌우는 등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dragon.m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