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중국 대륙 전역,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3일 인천항 제2여객터미널 검역소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19.06.03. photocdj@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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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쪽으로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ASF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방역과 예방이 최선이다. 정부는 남북 방역협력에 대한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북측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북측에선 아직 특별한 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보고했다.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했다. 정부는 다음날인 3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ASF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협력의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후 내부 검토 후 관련 입장을 알려주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주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북측에서 방역협력 의사를 밝히는 대로 ASF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소독제 등 약품 지원과 소독을 위한 긴급방역 인력 파견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품과 장비 등의 대북 반출을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도 협의할 계획이다. 북한이 지난달 OIE에 보고한 ASF 발생 사례 외에 추가 신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발병 사실을 OIE에 신고한 이후 추가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1월 남북 보건의료분과 회담을 열어 전염병의 진단과 예방치료를 위한 상호협력에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후속 조치로 전염병 정보의 시범교환을 위한 보건의료 실무회의도 열렸다. 남북은 회의에서 인플루엔자(독감) 관련 정보를 시범적으로 교환했다. 정기적으로 독감 정보를 교환하고 다른 감염병 정보를 교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하지만 남북간 보건의료분야 합의문은 인간에게 전염되는 감염병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가축간 전염병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반적인 합의서 취지를 따진다면 전염병뿐만 아니라 가축질병도 보건협력 차원에서 남북간 상호협력을 해야 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가축질병에 대해서 명확하게 규정이 되어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정부는 북한에 추가 발병이 있는지, 어느 지역까지 확산됐는지 정확한 분석을 위해 남북 방역협력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에서 발생한 ASF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 방역 협력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한반도 평화경제 추진 방안’과 관련한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남북한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 방역 협력이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북한에 말라리아 예방약을 보냈을 때와 보내지 않았을 때, 접경지역의 말라리아 환자 수가 크게 차이가 난다”며 “아프리카 돼지 열병, 말라리아 예방, 산림 병해충 등 포괄적인 방역 협력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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