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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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4월15일 세월호 유가족에게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빚은 차명진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이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해명하면서 일부 유가족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 등으로 표현해 파장이 예상된다.
차 전 의원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 '책임자 17인' 발표…朴, 황교안, 우병우 포함'이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 제목을 게재하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기사가 세 가지 이유에서 자신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썼다.
차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때 '호텔 섹스설, 인신공양설, 성형수술설' 등 온갖 오명을 뒤집어썼다"며 "저는 지난날 방송에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박 대통령 비하에 동조한 부끄러운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박 대통령을 거짓 마녀사냥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분노케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좌파들이 특정 우파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흠집 내서 결국 쓰러뜨리는 벌떼공격을 즐겨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지금 황교안 대표가 그 덫에 걸렸다"며 "세월호가 황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세월호 괴담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저를 분노케 했다"고 두 번째 이유를 열거했다.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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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며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세 번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세월호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덧 아주 자연스럽게 세월호를 절대권력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 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분노의 글을 썼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저는 사적으로, 공적으로 세월호 괴담의 피해당사자"라며 "피해당사자가 절박한 상황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글을 쓰면 안 됩니까?"라고 끝맺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같은 발언이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에 세월호 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7명은 지난 4월22일 차 전 의원을 모욕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9일 '세월호 막말'을 일으킨 차 전 의원에게 '당원권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호길 인턴기자 psylee1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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