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당국 73명 구조…해상서 괴한에 엔진 빼앗기고 표류
엔진을 도난당한 난민선 침몰후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들 |
(트리폴리 AFP·로이터=연합뉴스) 100명가량을 태우고 유럽으로 가려던 아프리카 난민선이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최소 2명이 죽고 25명이 실종됐다.
특히 침몰한 난민선은 해상에서 괴한들에게 엔진을 빼앗긴 채 표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해안경비대는 2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9㎞ 떨어진 카라불리 해상에서 난민을 태운 보트가 침몰, 여성과 아기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25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경비대는 또 인근 바다에 빠졌던 남성 40명과 여성 25명, 아동 8명 등 73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구조된 이들은 수단, 케냐,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등 출신의 난민들로 침몰한 보트를 타고 유럽으로 가려던 것으로 조사됐다.
난민선 침몰로 죽은 아기 사체를 보며 오열하는 여성 |
이들은 유럽행 난민들이 통상 항해를 시작하는 리비아 배를 탔지만, 인근 해상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은 선박에 달려 있던 모터를 훔쳐갔고, 이후 이들이 탄 배는 동력을 잃은 채 표류하다가 침몰했다고 해안경비대 측은 전했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아유브 카셈 대변인은 "엔진 없이 난파한 상태의 보트를 발견했다. 불법 이민자들은 그 배에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간 난민은 2만명에 이른다. 난민선 침몰 등으로 숨진 난민은 500명이 넘는다.
카셈 대변인은 "해안경비대의 제지로 리비아에서 출발하는 난민 수가 75% 이상 줄었다. 그 덕에 난민선 침몰 등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지중해에서 구조한 100여명의 이민자를 태운 선박이 제노바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30일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이들을 구조했으며, 구조된 난민 중에는 미성년자 23명, 임신부 등 여성 17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들 |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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