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로 향하는 김태술(왼쪽)과 김민구.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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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 12억7,900만원에 김종규(28ㆍ208㎝)를 영입한 원주 DB가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서울 삼성에 포워드 정희원(25ㆍ191㎝)을 내주고 베테랑 가드 김태술(35ㆍ180㎝)을 받았고, 전주 KCC에는 포워드 박지훈(30ㆍ193㎝)을 주고 가드 김민구(28ㆍ190㎝)를 데려왔다. 트레이드는 상대 팀과 일찌감치 합의를 했지만 6월부터 발표가 가능한 KBL 규정에 따라 지난 1일 공식 발표했다.
DB가 경험이 풍부한 가드 2명을 품은 이유는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의 활용법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둘은 골 밑에 있는 김종규를 향해 공을 넣어줄 수 있는 패스 능력을 갖췄다. 특히 200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김태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DB는 “정통 포인트가드인 김태술의 합류로 김종규 영입 효과가 극대화 되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술은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 ‘천재 가드’로 전성기를 누렸다. 2011~12시즌 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2013~14시즌 이후 KGC인삼공사를 떠난 뒤 KCC와 삼성에서 뛴 5년간 평범한 가드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엔 36경기를 뛰며 평균 2.5점 1.8어시스트에 그쳤다.
하지만 이상범 DB 감독은 김태술에게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2011~12시즌 KGC인삼공사에서 감독과 선수로 우승을 일군 좋은 기억이 있어서다. 마찬가지 이유로 올해 FA 자격을 얻은 김태술 역시 가드가 부족한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뿌리치고 DB를 택했다.
김민구는 DB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2013~14시즌 평균 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경희대 동기 김종규를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한 김민구는 2014년 음주운전 사고로 선수 생활에 치명타를 입었다. 사고 여파로 운동 능력을 잃고, 팀에서 활용 가치도 떨어졌다. 그 결과, 올해 FA 자격을 얻고도 원 소속팀 KCC는 물론 어느 구단으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했다.
‘FA 미아’가 될 뻔 했던 그는 KCC와 재협상에서 계약 기간 1년, 연봉 3,500만원에 도장을 찍고 곧바로 DB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로써 김민구는 경희대 시절 막강 트리오를 구축했던 김종규-두경민과 DB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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