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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이용해 부천 모텔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에 의혹을 제기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부천의 한 모텔에서 벌어진 남녀의 엇갈린 죽음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10월, 부천의 한 모텔에서 걸려온 아무 말 없는 신고 전화 7통. 여러 번의 신고 전화 끝에 사람이 죽었다는 내용과 모텔 주소가 적힌 문자 신고들이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와 지구대 경찰은 모텔 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의식이 없는 박소정(가명)씨와 이미 싸늘하게 숨진 유호철 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1살 연상연하 커플로 주위에서 결혼할 사이로 인정받은 커플이었다.
사건 현장에는 두 사람이 함께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보이는 링거와 수많은 약물 병들이 흩어져 있었고 곳곳엔 핏자국도 발견됐다. 해당 약물은 프로포폴, 리도카인, 디클로페낙으로 결정적 영향은 디클로페낙으로 밝혀졌다.
모텔 방에 함께 있었던 두 사람 중 박소정 씨는 인근 병원에서 3시간 만에 정신을 차렸고, 다른 한 사람은 이미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소정씨는 평소 카드빚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힘들어했다는 호철 씨가 먼저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 또한 그와 함께 동반자살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전부터 호철씨와 함께 동반자살을 계획했고 이를 실행하게 됐다는 것.
전 간호조무사였던 소정씨는 사건 전날, 미리 함께 죽기 위한 약물을 준비했고 사건 당일 호철 씨와 함께 동시에 같은 약물을,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양의 약을 준비해 투약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신은 어째서인지 링거 바늘이 빠져있어 살았고. 깨어났을 땐 이미 호철 씨는 죽어있었다고 한다. 혼자만 살아남은 소정씨는 호철 씨의 뒤를 쫓아가기 위해 챙겨온 다른 약물들을 추가로 투약했고 이 과정에서 정신을 잃었다가 되찾아를 119와 112에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두 사람이 모텔로 들어선지 13시간 만이다.
병원으로 옮겨지고 나서도 죽겠다고 난동을 부렸다는 소정씨. 같은 날, 같은 약을 함께 투약했지만 어떻게 그녀만 살아남았던 걸까.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바로 곁에서 먼저 떠나보낸 비극의 주인공인 걸까. 한 전문가는 "고농도의 리도카인을 고려할 때 여성이 살아난 것을 이해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강주섭 교수 또한 "여자의 진술은 이해가 안 된다. 여자는 풀드롭 안 하고 중간에 조금 투여하고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합리적이다. 그 정도 양이 들어갔으면 전부 치료 농도 이상으로 독성이면 여자도 사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으니까"라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호철 씨 가족들과 친구들은 호철 씨의 자살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호철 씨의 빚은 이미 개인회생 절차를 밟으며 갚아가고 있어 문제가 없고, 아버지 사업도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호철 씨 가족은 계획 살인 가능성 또한 언급했다.
또한 동반자살을 일주일간 계획했다는 두 사람의 통화와 문자, 메신저 등에서는 어떠한 자살 징후도 발견되지 않는다.
소정씨의 자취를 쫓던 제작진은 소정 씨에게 결혼까지 생각할만큼 호철씨를 사랑했지만 이미 다른 남자 김 씨와도 6년간 동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게다가 평소 자신을 대형병원 간호사로 소개했던 것조차 거짓말이라는 것. 김 씨는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다른 남자가 있는 줄도 몰랐다. 사이가 계속 안 좋았다"고 제작진에 말했다. 소정씨의 진짜 모습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