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6월 1일부터 美수입품 관세 인상 맞불...미중 무역전쟁 '전면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너 죽고 나도 죽자" 미·중 전면전…누가 이길까

중국 정부가 오는 6월 1일 자정(한국시간 오전 1시)을 기해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발동한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것에 대한 맞불 조치다. 미국과 중국이 이날부터 양국 제품에 본격적인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의 승자 자리를 놓고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과 중국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협상 도중 미국은 2000억 달러(약 238조 3000억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고, 이에 맞대응하듯 중국은 곧바로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5%에서 최대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미국산 LNG와 목재, 포도주 등 5140개 품목에 5%, 10%, 20%, 25%의 4단계 관세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25% 관세율이 부과되는 품목은 2493종이다. 1078개 품목에는 20% 관세율이 적용된다. 그밖에 974개 품목에는 10%, 595개 품목에는 5% 관세율이 각각 부과된다.

미국과 중국은 적용 시기에 일종의 유예기간을 둬 협상에 여지를 남겼다.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 출발하는 중국 화물이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관세 인상 발효 시기를 연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미·중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후속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설상가상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를 시작으로 치열한 보복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협상 테이블에 앉는 걸 기대하기는 힘들게 됐다.

중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하루 전인 31일에도 별다른 유예 발표가 없어 6월 1일부터 미국과 사실상 '무역 전면전'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기 전까지는 '난타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국에 '화웨이 카드'를, 중국은 미국에 '대두·희토류 보복 카드'를 꺼내 들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내달 28~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의 회동을 통해 화해 국면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올해 안에 미·중 무역 갈등을 마무리 지으려고 할 것이며 시진핑 주석 또한 올해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국의 경제 성과 등을 대내외에 자랑하고, 불확실성을 없애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중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이샹룽(戴相龍) 전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기술개발 세미나에서 "두 정상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더라도 무역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다이 전 총재는 "다만 무역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강력하고 체계적인 수정안을 만드는게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 고조 속 중국은 미국과 한국산 폴리페닐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무부는 중국기업의 요청에 따라 지난 30일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수입된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유럽연합(EU)산 클로로에틸렌에 대해서도 31일부터 반덤핑 재심 조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 27일엔 미국, 한국, EU, 일본, 태국 5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페놀 제품에 반덤핑 조처도 내렸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최예지 ruizh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