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도시로 지정돼서 한창 개발을 하고 있는 곳들이 쓰레기 때문에 골치 아파하고 있습니다. 분양은 됐지만 아직 건물이 안 들어선 빈 땅에다가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것입니다. 버려진 것 중에는 버스도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고덕국제신도시입니다.
반도체 단지에 이어 미군 기지까지 들어설 예정으로 개발이 한창입니다.
이곳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신도시 조성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저 멀리도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이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 길목에서만 이렇게 쓰레기가 쌓인 무덤같은 것들이 7개나 보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직접 가까이 가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검은 그물망 아래에 소파와 훌라후프같은 가정에서 사용했을 쓰레기들이 보입니다.
유모차는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폐타이어도 나뒹굽니다.
이쪽 공터에는 아예 이렇게 쓰레기 더미 2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바닥에는 물 호스가 있고요.
이불가지랑 옷가지도 널려있습니다.
그리고 앞에 있는 부산어묵 쓰레기를 보시면 유통기한이 지난해 7월까지로 되어있는데 비교적 오래 전에 버려졌다고 추정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앞쪽에는 생활 쓰레기만 나온 것으로 보였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까 이렇게 폐타이어나 페인트통 같은 건설현장에서 나온 쓰레기도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발로 차보면요, 굉장히 단단해서 안에 쓰레기가 가득 차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올라와서 보시면 폐콘크리트도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요.
원래는 소각용으로 따로 분류를 해서 버려야 되는 목자재도 같이 버려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건설업체가 기존 집들을 철거하며 발생한 폐기물을 버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선수/주민 : 하루 자고 일어나고 그다음 날에 보면 쌓여있어. 치우면 또 오고 치우면 또 몰래 오고.]
인근에서 건물을 짓는 업체는 공사가 끝날 때까지만 버리는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건물 다 올리고 나서 청소 싹 해서 폐기물 처리 다 하죠. 우선 이제 폐기물이 많으니까 잠깐 빌려 쓰는 거겠죠.]
주택이 들어서지 않은 다른 신도시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명품 정원 주택단지를 만들겠다면서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세종 신도시의 한 단독주택지구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공사가 한창 진행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쪽을 보시면 이렇게 비어있는 공터가 있습니다.
줄이 쳐져있기는 하지만 풀이 자란 모습을 보면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모습인데요.
문제는 이렇다보니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눈에 띄지 않지만, 무성한 잡초 안을 들여다보면 온갖 쓰레기들이 나옵니다.
여러 켤레의 축구화가 널브러져 있고 고구마와 같은 음식물에는 벌레들이 꼬여있습니다.
[인근 공사장 관계자 : 여기 와보고 놀랐다니까. 쓰레기 하나하나씩 그냥 쓱 휙휙 던지고 간다고.]
뒤쪽 길가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주인이 찾지 않은 버스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쪽 창문에는 견인을 하겠다는 경고장이 붙어있지만 이마저도 색이 바랜 채 낡아있습니다.
그리고 차 쪽으로 와 보시면요, 문은 다 잠겨있는데 앞 좌석부터 뒷좌석까지 전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도 있고, 선물상자 뿐만이 아니라 바구니에 담긴 쓰레기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모두 분양이 완료된 땅이지만, 실제 주택이 들어선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공인중개사 : 거의 다 분양이 된 거죠. 충대(병원) 들어오기 전까지 지금 기다리고 있는 거죠.]
관리가 되지 않는 사이, 쓰레기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답답한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도 넣어봤지만, 지자체는 사유지라 단속이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주민 : 왜 그럴까. 양심껏 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쓰레기봉투 아낀다고 아마 갖다 버리는지는 모르겠는데.]
불법투기 금지 표지판이 마련돼있기는 하지만 아직 사람이 살지 않고 있지 않고 CCTV도 없다보니 시민의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보는 눈이 없다고 언제까지 양심을 버릴 것인가요.
이선화, 정상원,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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