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잠수요원 헝가리 급파…소방청 국제구조대 출국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부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행안부 제공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소방청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사고의 실종자 수색을 위해 30일 국제구조대를 파견한다. 12명의 구조대에는 사상 처음으로 잠수요원이 포함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구조대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지휘관 1명과 심해 잠수요원 9명, 통역 등 지원 인력 2명 등으로 이뤄졌다. 구조대에 포함된 잠수요원들은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에 참여했던 이들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이날 오후 8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출국시 챙겨가는 장비만 산소탱크, 부력조절기 등 22종 117점에 이른다. 구조대는 외교부 소속 6명과 함께 현지에서 신속대응팀을 이루게 된다. 헝가리 구조당국과 협의해 실종자 수색과 사망자 인양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현지에서 도착과 함께 곧바로 수색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방청은 1997년 이후 15차례에 걸쳐 국제구조대를 파견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 2013년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 등이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께(현지시각)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다른 대형 유람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자는 7명에 그치고 있다.

한편 소방청은 다음 달 3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전국소방지휘관회의를 헝가리 유람선 사고 대응 등을 위해 잠정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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