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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로 컨설팅사 '특수'…英정부 이미 1천500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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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브렉시트 관련 비용 최다…2020년까지 3천600억원으로 늘 수도

연합뉴스

브렉시트 운명은?
[유럽의회 웹사이트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컨설팅 비용으로만 약 1억 파운드(1천500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산하 국가감사원(NAO)의 보고서 초안을 인용, 정부가 브렉시트 컨설팅 비용으로 최소 9천700만 파운드(약 1천460억원)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탈퇴 준비를 위한 정부의 컨설턴트 활용'이라는 제목이 붙은 NAO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을 통해 이뤄진 6천500만 파운드(약 977억원)어치 계약의 96%는 6개 대형 자문사와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문사에는 딜로이트, PA컨설팅, PWC, EY, 베인&컴퍼니,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포함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컨설팅 내용 중 상당 부분이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 없는 EU 탈퇴) 계획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보고서는 컨설팅 유형을 5가지 범주로 나눴으며, 이 가운데 '탈퇴 시나리오 준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컨설팅 계약 금액 중 6천500만 파운드는 2018년 4월부터 2019년 사이에 집중됐으며, 이 가운데 2천90만 파운드(약 314억원)는 탈퇴 시나리오 준비 관련 컨설팅에 사용됐다.

보고서는 '탈퇴 시나리오 준비' 항목에 대해 "작업을 지원한 전문가들은 정부가 EU를 떠나는 시점까지 준비를 마칠 것을 요구했다"며 "여기에는 '딜 또는 노딜 브렉시트' 모두를 대비한 계획과 가능한 비상계획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작업의 한 예로 영국 보건부는 합의 없이 EU를 탈퇴할 경우 의료기기 공급을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 딜로이트에 의뢰한 사례를 들었다.

보고서는 또 브렉시트 관련 컨설팅 비용이 2020년까지 2억4천만 파운드(3천600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 대변인은 "단기 과제나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의 경우 외부 전문가 활용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며 "여기에는 의약품이나 식품의 차질 없는 공급방안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NAO 대변인은 "우리의 임무는 의회를 대표해 공공 지출을 엄밀히 조사하는 것"이라며 "최종 작업을 마치고 의회에 보고하기 전까지 더 자세한 논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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