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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시리아 정부군, 도심·병원 무차별 공습…민간인 21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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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9명 포함…라마단 금식 끝나 거리 나온 시민도 피해

연합뉴스

28일 공습으로 쑥대밭이 된 알레포주 카프르 할랍의 번화가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시리아 북서부의 반군 근거지를 겨냥한 정부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28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도심과 병원 등에서 어린이 9명을 비롯한 민간인 최소 21명이 숨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매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알레포주(州) 서쪽 끝 카프르 할랍의 번화가에서만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AFP·dpa통신이 보도했다.

반군 연계 구조단체 '하얀 헬멧'은 이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됐으며, 길가에 늘어선 상점 여러 개도 파괴된 상태였다.

공습이 발생한 시각은 라마단 금식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될 무렵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 몰렸을 때여서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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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카프르 할랍에서 공습으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을 앞에 두고 기도하는 시리아인들
[AFP=연합뉴스]



이날 인근 이들립주 카프란벨의 다르 알 헤크마 병원에도 정부군이 발사한 포탄이 날아들어 건물이 심하게 부서졌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피해 병원 측이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완전히 기능할 수 없는 상태다"며 병원 발전기와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까지 불에 탔다고 했다.

또 하얀 헬멧은 이곳에서 약 20㎞ 떨어진 칸 세이쿤 서부의 한 보건소도 같은 날 정부군 포격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이날까지 이들립에서 직접 공격당한 의료시설의 수는 총 21곳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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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서북부 이들립·알레포주 위치
[구글 캡처]



시리아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촉발한 내전으로 9년째 신음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 등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미국과 터키 등이 반군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내전이 장기화한 탓이다.

그러던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들립의 정부군·반군 경계에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휴전하는 데 합의했다.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하지만 '테러조직'에는 휴전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공습을 가했으며 지난달 말 공격 수위를 부쩍 높여 이 지역의 휴전 합의는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새에만 어린이 59명을 포함한 민간인 265명이 군사 충돌로 숨졌다.

우르줄라 뮐러 유엔 인권 담당 사무차장보는 28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이들립에서 발생한 피란민 규모가 약 27만명에 달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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