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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로 출발했다.
29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7포인트(0.51%) 하락한 2038.46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205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코스피는 이날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락을 주도하면서 2040선마저 내줬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 유럽 정치 불안 우려 등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93%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이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 전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방문 기간 중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은 협상 타결을 원하지만, 미국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상당폭 올라갈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의 관영 언론 등이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중국 관료들도 반도체 등의 원료가 되는 희토류의 미국 수출 제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유럽 정치 상황도 불안하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 유럽연합(EU) 성향의 극우 정당이 선전한 영향이다. 주요 외신들은 친 EU 성향이 여전히 유럽의회 의석의 다수를 차지하겠지만, 반EU나 국수주의 성향 정당도 세를 불렸다고 진단했다.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확산하면서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19개월 만에 최저치인 2.26%대까지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투자 회피 현상이 확연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정치 불확실성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이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며 "유럽발 정치 리스크는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다.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은행, 증권 등은 오르는 반면,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등은 하락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89억원어치 주식을 파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4억원어치와 473억원어치를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5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다. LG화학, 현대모비스, POSCO, ???생활건강,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NAVER 등은 오르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셀트리온, 신한지주, 삼성물산 등은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에서 339개 종목은 오르고 있고, 776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57포인트(0.79%) 내린 697.19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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