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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버닝썬 사태

[POP초점]"버닝썬→성접대 의혹"…韓 3대 기획사 YG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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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양현석 대표 /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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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매번 위기의 순간을 겪어왔지만 꿋꿋하게 한국 3대 연예기획사 자리를 지키고 있던 YG엔터테인먼트가 뿌리째 흔들리는 ‘진짜 위기’를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이 세 회사는 오랜 시간 전부터 3대 연예기획사의 대표명사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 가수들과 배우들이 소속됐고, 이들은 한류문화를 이끄는 주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소속된 ‘사람’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 여러 소속 연예인들이 말썽을 부릴 때면 이들 소속사는 3대 소속사다운 위기대처 능력을 보여 왔다.

그렇게 늘 위기는 단순 해프닝으로 무마되거나 이를 극복해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달랐다. 두 회사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 많은 논란들이 있었다. 특히 그중에는 소속 연예인의 마약 파동이 주를 이뤘다. 주력 그룹이었던 빅뱅의 일부 멤버와 2NE1의 전 멤버 박봄, 스타일리스트, 프로듀서 등 아티스트와 직원까지 수많은 YG의 인사들이 마약 파동에 연루됐다.

이외에도 군 특혜 논란,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의 데뷔 무산 소동 등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YG는 굳건했다. 논란으로 소속사의 이미지가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빅뱅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그 후 새롭게 론칭한 그룹 위너(WINNER)와 블랙핑크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속 배우들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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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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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YG는 지난해 그간의 이미지를 쇄신해보고자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새로운 예능을 제작했으니 바로 ‘YG전자’였다. 과거의 예민했던 문제와 치부들을 웃음으로 승화해 위기의 YG를 다시 회복하고자 제작한 ‘YG전자’. 하지만 우습게도 ‘YG전자’의 주인공은 빅뱅의 전 멤버 승리였다. 지금의 YG 위기를 이끌어낸 장본인이 지난해에는 ‘YG전자’를 통해 YG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겠다고 공언한 꼴이 됐다.

승리는 이후 클럽 버닝썬 논란에 휘말리며 YG를 떠났다. 지난 2006년 데뷔해 5인조 활동을 이어가던 빅뱅은 그렇게 4인조 그룹으로 재편성됐다. YG엔터테인먼트를 그간 꿋꿋이 버티게 했던 빅뱅이 흔들렸다. 뿌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파동은 YG의 수장 양현석 대표에게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해외 재력가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지난 27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2014년 7월, 양현석 대표와 YG 소속의 가수 한 명이 강남의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목격자의 제보를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재력가는 태국인 밥과 말레이시아의 로우택조. 밥은 YG자회사의 YGX 임원이 동석했던 술자리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성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고, 로우택조는 말레이시아 나집 전 총리의 횡령 논란에 연루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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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화면캡처


제보자는 한 식당에서 양현석 대표와 YG 소속 가수 한 명을 포함한 남성 8명이 식사를 가졌고, 이 자리에는 20명이 넘는 여성들이 동석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여성들 가운데 10명 이상은 YG와 친분이 깊은 유명 유흥업소의 화류계 여성들이었다고. 덧붙여 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양현석과 연관된 클럽으로 이동, 이곳에서의 술자리가 사실상의 성접대로 이어졌다는 증언까지 내놓았다. 승리의 성접대 이전에도 YG가 동일한 성접대 방식을 이어왔다는 것.

하지만 양현석 대표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지인의 초대로 참석했을 뿐이고 식사비 등도 자신이 내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스트레이트’ 측은 구체적 정황과 증언이 드러난 만큼 경찰이 엄중하게 수사를 해야함을 강조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물론, 모든 혐의는 의혹일 뿐이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버닝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유야무야 마무리되고 있던 시점. 이번 버닝썬 논란에 대해서도 승리와 선을 그으며 위기에 대처하려했던 YG엔터테인먼트는 진짜 위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초한 일이었다면 응당의 댓가를 치러야함은 마땅하다. 해일이 밀려오고 나서야 그간의 위기들이 파도에 불가했음을 알게 된 YG엔터테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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