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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유럽의회 선거 후폭풍…獨·佛 분열, 브렉시트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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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비공식 정상회의…유럽의회 향방·차기지도부 후보 논의

집행위원장에 獨베버 유력후보 흔들, 마크롱 등 일부 반발때문

英브렉시트도 안갯속…강경파 35%, 반대진영 총 40% 달해 팽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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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 26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 성향 정치 그룹이 세력을 크게 잃은 가운데, 유럽연합(EU)을 이끌 차기 지도부 선출 판세도 출렁이고 있다. 주류 정치인들이 마음속으로 꼽았던 후보들이 계획대로 지도부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들은 28일 저녁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EU 정상회의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퇴를 앞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극우 포퓰리즘ㆍ녹색당이 약진한 유럽의회의 향방과 차기 지도부 후보에 대해 논의한다.


EU의 '빅 5'로 꼽히는 중요 직책은 EU 정상회의 의장, EU 집행위원장, 유럽의회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U 외교ㆍ안보 고위 대표다. 이 중 가장 먼저 후임자가 결정되는 자리는 EU 집행위원장으로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 후보가 유력하다. 독일 출신의 베버 후보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


EU는 2014년 유럽의회 선거부터 정치 집단별로 '슈피첸칸디다텐(Spitzenkandidaten)'이라 불리는 대표 후보를 내세우고, 제1당의 대표 후보가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되도록 했다. 유럽국민당이 의석을 많이 잃었지만 제1당 지위는 유지해 후보 1순위가 된다. 다만 이 후보는 유럽의회 재적인원 과반수(376명)의 찬성을 얻어야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유럽의회 선거 개표 결과(잠정) 유럽국민당은 180석, 제2당인 유럽사회당(S&D)은 145석을 확보해 양당 의석을 합쳐도 과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28일 정상들에게 베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세력과 손을 잡는 방안도 논의한다. 그러나 일부 정상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 EU 주도권을 놓고 맞서고 있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집행위원장 선출 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별도로 만나기도 했다.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하는 정치 그룹을 별도로 만들고 있다고 관측했다. 양측의 만찬 회동 후 스페인 총리실은 "지도자 후보와 극우 세력 거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당파 노선을 넘어 다수가 함께할 수 있는 집행위원장 후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다음 달 말까지 정치 그룹 등록을 마감한 뒤 오는 7월 본회의를 개최, 집행위원장 후보 인준 투표에 나선다. 새 EU 집행위는 11월1일 출범한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합의에 실패하며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영국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까지도 감수하겠다는 브렉시트당이 제1당으로 올라섰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 강경파들이 35%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반(反)브렉시트 정당이 얻은 득표율도 총 4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다음 달부터 차기 총리 선출 일정도 시작한다. 보수당은 6월 말까지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뒤 한 달간 투표를 통해 차기 총리를 확정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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