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현재는 무역전쟁에 따른 ‘충분한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합의를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합의가 가능하다면 올해 연말께나 이뤄질 거란 전망도 더해졌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탄민란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 담당 책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중간 무역긴장이 올라갔지만 현 시점에서 양측 어느 쪽도 임박한 합의를 위한 ‘충분한 고통’이 없다”고 평가했다. 탄은 “미국을 보면 경제가 실질적으로 꽤 강하고, 중국은 최소한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이 추가 관세로 대치국면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경제가 버틸만해 당장은 합의를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탄은 “(미중은) 아마 2020년 직전에야 합의할 것이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이 결국에는 합의를 할 일부 ‘자극제’가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원하고 있고, 중국 지도부는 추가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미·중은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의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후 추가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으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우리는 (중국에 대한 관세로)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취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매우 실질적으로, 매우 쉽게 올라갈 수 있다”면서 중국과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다만 “미래 언젠가는, 미국과 중국은 훌륭한 합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는데 중국은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양국의 경제무역 협상은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의 기초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미국의 압박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재차 확인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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