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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삼성 박한이, 음주운전 적발 ‘불명예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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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등교시키고 귀가 중 접촉사고, 전날 밤 술 마셔…면허정지 수준

“변명의 여지 없어…팬들께 죄송, 징계·봉사활동 등 성실히 이행”

경향신문

최근 삼성 오름세를 견인하고도 음주 적발로 은퇴를 선언하게 된 박한이. 경향신문 자료사진


KBO리그 최고령 선수로 활약하던 삼성 베테랑 박한이(40)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야구 삼성은 27일 “박한이가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박한이는 이날 아침 자녀 등교를 위해 차량을 운전했다.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던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현장 출동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65%로 드러났다. 면허정지 수준이다.

박한이는 전날 대구 키움전을 마친 뒤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 참관 후 지인들과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자고 일어난 뒤 운전대를 잡았지만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으로 남아 있던 상태였다.

사건 경위를 전달받은 삼성은 이날 곧바로 KBO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에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면서 “야구를 떠나게 됐지만 이후 내려지는 징계와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한이는 올 시즌까지 통산 2127경기에서 타율 0.294, 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 등을 기록했다. 박한이는 데뷔 시즌인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는 등 화려하지 않았지만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차곡차곡 자신의 스탯을 쌓은 대표적인 선수였다. 박한이는 특히 지난 26일 대구 키움과의 경기에서 상대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때려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최근 8경기에서 6승2패의 상승세를 타고 공동 6위까지 올랐으나 박한이의 불명예스러운 은퇴로 야수진 운영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받게 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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