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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바람이 분다' 감우성X김하늘, 멜로+알츠하이머 다 되는 배우들이 만났을 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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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김가은, 김성철, 김하늘, 감우성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알츠하이머부터 멜로까지 뭐 하나 안 되는 게 없다. 다 되는 배우 감우성과 김하늘이 만나 '바람이 분다'로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나섰다.

2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감우성, 김하늘, 김성철, 김가은과 연출을 맡은 정정화 감독이 참석했다. 출연진과 정정화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다. '해신', '스포트라이트', '미세스 캅' 시리즈 등을 집필한 황주하 작가와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달콤한 거짓말'을 비롯해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예쁜 남자' 등을 연출한 정정화 감독이 뭉친 작품이다.

특히 드라마는 감우성과 김하늘이 각각 남녀 주인공 권도훈과 이수진 역을 맡은 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전작인 '키스 먼저 할까요?'와 '공항 가는 길'에서 진한 로맨스 감성을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멜로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더욱이 김하늘은 이번 작품을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터. '바람이 분다'가 멜로에 강점을 보였던 '믿고 보는 배우' 두 사람이 만난 새로운 로맨스 드라마로 기대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정정화 감독은 "권태기를 맞은 부부가 알츠하이머와 사랑을 통해 과거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라고 작품에 대해 짧게 소개했다. 이어 그는 감우성을 섭외한 계기에 대해 "처음에 뵀을 때 전작도 병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부담스럽다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보신 것 같다. 저희 작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아픔만 그린 게 아니다. 작가님의 말을 빌리자면 '단짠단짠'이 있는 드라마다. 계속 눈물만 흘리는 게 아니라 재미있고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고 사랑을 찾아가는 드라마"라고 자부했다.

또한 그는 "저희가 촬영 시작할 때 테스트 촬영을 하는데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고 카메라로 찍는데도 선배님 얼굴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다. 선배님의 그동안의 연륜이 드러나서 매 각도 매 컷마다 감정과 표정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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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김하늘과 감우성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감우성은 "사람 사는 삶이 쳇바퀴 돌듯 비슷한 삶을 사는 듯싶지만 들여다보면 다들 많은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 전작에 이어서 병을 안고 있는 캐릭터가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긴 하지만, 권도훈이라는 인물의 인생과 삶을 한번 들여다보신다는 마음으로 저희 작품을 접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가 새로운, 특별한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저도 전작의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으시도록 이 작품에 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김하늘은 이번 작품으로 출산 후 복귀하는 점에 대해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다르지 않더라. 왜냐하면 제 개인적인 삶은 삶이고, 연기를 하는 데 있어 그것과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하고 지금까지 해오던 방향이 있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고 임하는 자세는 같다. 그냥 매 순간 열심히 촬영하고 선택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는 "시놉시스를 보고, 그때 대본을 보지 않고도 이 드라마의 매력을 느꼈다. 저희 드라마가 멜로드라마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사실 초반에 볼거리도 많고 흥미로우면서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수진이라는 캐릭터가 한 가지 느낌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제가 이 연기를 하면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수진이에 몰두하고 그 안에서 되게 많은 느낌을 고민하고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욕심이 났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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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민경훈 기자]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하늘(왼쪽)과 감우성(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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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은 "사실 이 드라마가 제가 출연하기 전에 감우성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이 됐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다. 저도 선배님 연기를 잘 알고 있었고,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상대 배우한테 의지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같이 하면 든든하고 배우로서 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선택하게 됐다"며 감우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정정화 감독은 "감우성, 김하늘 두 배우 모두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라 부담이 없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내심 두 분 연기하는 걸 모니터로 보면서 '이 좋은 걸 시청자 분들께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의 멜로 포인트는 보통의 로코 드라마들은 두 명의 남녀 주인공이 아웅다웅하다가 사랑을 이루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인데 저희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결혼한 지 5년 뒤 권태기를 맞은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 부부가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는 이야기를 통해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로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보여드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우성 선배님과 김하늘 선배님과 준비하면서 같이 사진을 놓고 봤는데 두 분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무슨 얘기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을 것 같더라. 이렇게 보니 전에 두 분이 같이 작품 하셨던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울렸고, 갖고 있는 결이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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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김성철, 김가은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여기에 김성철이 극 중 영화 제작사 안픽스의 대표 브라이언 정 역으로, 김가은이 안픽스의 특수분장팀 사원 손예림 역으로 가세한다. 또한 배우 이준혁과 윤지혜, 박효주 등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베테랑 배우들이 조연으로 가세해 재미를 더한다.

젊은 감성의 김성철과 김가은도 주목되는 바. 김성철은 "저희는 젊은 분위기와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이 모습이 극 안에서 튀지 않게 조화로운 모습이 되도록 가은 누나와 같이 만들어 가고 있다. 선배님들이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다면 저희는 어떻게 보면 조금 더 판타지적인 그런 사랑을 그려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가은은 "후반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초반에는 유쾌한 면을 많이 담고 있다. 보시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드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하늘은 "저희 과거 신을 보시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우성과 김성철, 김가은 못지않은 사랑스러움을 뽐내기도 했다. 또한 그는 "현장에서 저희도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 매 씬마다 저희가 흘려가는 장면이 없고 감정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디테일하게 얘기를 많이 한다. 그 안에서 제 의견도 말하고 선배님 의견도 많이 말해주셔서 내가 못 본 부분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 제가 수진이를 더 이해하고 그러면서 장면이 완성돼서 저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고 좋아서 호흡이 맞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감우성은 "오늘(27일) 첫 방송인데 지금까지 신중하게 촬영했다. 앞으로는 저희도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축구로 치면 저희가 최전방 공격수로 있고 스태프와 배우들의 팀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현장에서 저희 팀워크 모두 좋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뭔가 착착 돌아가는 느낌이다. 저희도 기존 작품보다 조금 더 디테일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제 스스로가 제 연기에 식상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새로움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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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감우성과 김하늘이 무대 위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그런가 하면 감우성은 '바람이 분다'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멜로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중년 남성으로 주인공을 맡은 점에 대해 "처음이다. 저한테는 새로운 도전이다. 쉽게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의 화두는 건강인 것 같다. 다른 것보다 건강이 우선인 세상이라 가정을 지키고 사랑을 오래도록 지키려면 일단 건강해야 한다. 저를 보시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생각보다 정말 많은 치매 환자 분들이 저희 주변에 있다. 진단이 나오기 10년, 20년 전부터 이 병은 서서히 진행된다. 저희가 관심을 쏟지 못하고 그 증상을 놓치는 분들이 많다. 저도 초기 증상에 진입했는지도 모른다. 제가 하는 권도훈이라는 인물을 보시면서 '저렇게 되면 안 되겠다'고 소름 끼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정정화 감독은 "알츠하이머가 현재의 기억부터 과거의 기억까지 서서히 없어지는 식으로 진행돼더라. 그래서 우리 드라마에서는 부부가 과거로 서서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사랑을 찾아 여행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묵직한 소재인 알츠하이머부터 멜로에 코미디까지, 감우성과 김하늘이 안방극장에 불러일으킬 바람이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이 분다'는 오늘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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