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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혁신성 부족 키움뱅크, 인터넷銀 재도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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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3분기 금융위 예비인가 신청 하려면 혁신성, 포용성 보완해야]

세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기대를 모았던 키움뱅크 출범이 일단 좌절됐다. SK텔레콤, 롯데그룹 계열사 등 컨소시엄 멤버 뿐 아니라 키움뱅크를 주도해온 키움증권의 충격도 상당하다. 이들은 3분기에 예정된 예비인가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날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결과에서 키움뱅크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획득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내용을 통보받은 직후여서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계획 등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진행상황과 탈락배경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방향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키움의 입장은 아직 신중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키움뱅크가 3분기에 다시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자체적으로 인터넷 은행에 대한 의욕이 크고 컨소시엄 멤버로 영입한 SK텔레콤, 하나금융, 롯데그룹 같은 대형 파트너사를 잃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손실이기 때문이다.

키움은 일단 이번 탈락원인을 컨소시엄 멤버들과 보완한 후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탈락의 원인이 됐던 비즈니스 혁신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처음 인터넷 전문은행 심사가 이뤄진 2015년과 올해의 기준을 크게 변경했다.

총 심사는 1000점 만점이다. 올해 각 항목별로 배점 등이 변경됐는데 가장 큰 변화는 사업계획에서 혁신성과 포용성에서 이뤄졌다.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사업혁신성(350점)인데 이 가운데 금융산업 및 소비자 편익 기여성이 50점에서 70점으로 커졌다. 반면 해외진출 계획은 50점에서 30점으로 줄었다.

140점이었던 포용성 부문의 배점은 올해 150점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서민금융, 중금리 대출 등에서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부분의 항목이 기존 100점에서 120점으로 올랐다.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포용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나 K뱅크는 사업 초기여서 단순한 사업 아이디어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며 “반면 키움뱅크가 만든 사업계획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높아진 심사위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28개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의 아이템을 모두 합하다 보니 구체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어떤 소비자 편익을 제공하겠다는 부분이 희석됐다”며 “키움이 제시한 주식거래 수수료, 신용대출 이자율 인하 등도 단편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키움뱅크의 경우 통신, 카드, 유통 등을 아우른 생활편익에 은행-증권을 연계한 수수료 인하혜택을 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 부분은 기존 통신사와 카드사, 은행, 증권사들도 모두 펼치는 사업이라 충분히 호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K뱅크처럼 SNS 기반의 금융서비스나 중금리 신용대출 이자율 인하 등 시장을 크게 변혁시킬만한 포인트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키움뱅크가 3분기 인터넷 전문은행에 재도전하려면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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