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법정에 출두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물러가라'를 외쳤던 광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5·18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에 참여해 후원금까지 마련했다.
광주 동구는 27일 동산초등학교 재학생과 지산2동 지산마을주민협의회로부터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받았다.
동산초교와 지산마을주민협의회는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기념해 최근 동산초 대강당에서 영화 '김군' 시사회를 열었다.
시사회에 참가한 학생과 협의회 주민들은 영화 '김군'을 더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십시일반 모았다.
이들이 동구에 맡긴 후원금은 오는 28일 광주극장에서 조선대학교부속중학교 1학년 재학생 130여명을 초청해 '김군' 단체관람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김군'은 1980년 5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찍힌 한 사진 속 인물을 찾아 나서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진 속 청년은 군용 트럭 위에서 군모를 쓰고 무기를 들었으며 매서운 눈매를 하고 있는데 극우 논객 지만원 씨는 그를 "북한특수군 제1광수"라고 지목해왔다.
영화는 사진 속 주인공인 '김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5·18 증언과 진실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동구 지산2동 광주지방법원 맞은편에 자리한 동산초교의 학생들은 지난 3월 11일 사자 명예훼손 혐의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두하는 전 씨를 향해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쳤다.
학생들은 학교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과거 시위 현장에서 불렸던 '훌라 송'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
보수를 표방하는 일부 단체는 이후 학교 앞에서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항쟁 39돌을 맞아 5·18정신을 되새기는 유의미한 실천을 한 지역 초등생과 주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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