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내 LCK아레나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롤)’의 국내 리그 ‘2019 LCK 스프링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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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분류한 가운데, 의료계와 게임업계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회 WHO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6C51’이라는 코드가 부여된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는 정신·행동·신경발달 장애 부문의 하위 항목으로 분류됐다 오는 2022년부터 적용돼 194개 WHO 회원국에 도입된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한국게임학회 회장)는 27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위 교수는 미국 정신의학회(APA)의 의견을 언급했다. 그는 “DSM-5라고 하는 질병분류기준이 있다. 미국은 자기의 스탠다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자분류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에선 게임이용장애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질병코드로 분류하는 걸 유보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고 게임이용장애라는 카테고리를 카페인 장애하고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HO라든지 일부 우리나라 의학교수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게임장애를 카페인 장애 정도로 가볍게 본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 이게 저희들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의료계에선 게임이용장애와 관련된 연구가 결코 적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의학과 교수(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이날 ‘심인보의 시선집중’를 통해 “많은 연구들이 그동안 누적돼 와서 ICD-11에 포함된 것이다. 그냥 순식간에 딱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미국도 마찬가지다. 게임이용장애에 대해선 연구들이 많이 진행돼왔다. 과학적 증거가 적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정신적,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근골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거북목증후군이 있다거나 아니면 다른 신체적 질환도 같이 있다. 그러한 문제들이 쭉 누적된 결과들로서 이런 진단분류체계 구분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게임중독이 질병코드화 된다고 하면 정식 의료서비스 내에서 치료 받을 수 있게 되고 뿐만 아니라 예방, 홍보, 교육 이런 부분에서도 우리가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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